21세기 들어 이 세상을 가장 많이 변화시킨 인물은 오바마나 시진핑이 아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다.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가 없는 지금 누가 세상을 바꾸는 작업을 이어갈까. 이 질문에 대해 나는 주저 않고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 회장(49)을 꼽고 싶다.
그는 지난달 워싱턴 포스트를 사들여 벌써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단돈 300달러로 사업을 시작한 30세의 젊은이가 창업 19년 만에 135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사의 사주가 된 것이다. 그것도 아마존닷컴이 아닌 자신의 돈으로 산 것이다. 베조스의 개인 재산은 252억 달러에 이르며 WP지를 사들인 2억5,000만 달러는 그의 재산의 겨우 1%에 해당될 뿐이다.
베조스는 미국에서 11위의 재벌이다. 그러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은 그의 부가 아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그의 창조적인 발상이다. 모든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는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놨다.
아마존닷컴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가진 온라인 백화점이다. 아마존 닷컴이 어디까지 뻗어 나갈지는 예측불허다. 지금까지 베조스가 이루어 낸 일들은 상상을 불허하는 종류의 일들이었다. 그 때문에 ‘보더’ 북 스토어 체인이 쓰러졌고 서점가의 거목인 ‘반스 앤 노블’도 휘청거리고 있다. 이제는 CD음반계와 영화업계가 베조스 때문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베조스는 킨들(keendle)이라는 자신의 발명품 타블렛을 통해 책과 음악과 영화를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는 마침내 신문에도 손을 댄 것이다. 신문업계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문업에 종사하고 있는 나로서는 베조스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지만 종이 신문의 말로가 예상보다 빨리 오는 것이 아닌가 싶어 걱정이 된다.
베조스는 어떤 인물인가. 그의 경영스타일이 어떻길래 손대는 부문마다 지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그의 철학은 무엇인가. 세계가 그를 주목하고 있다. 그가 다른 기업가들과 다른 점은 기업운영에서 수익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떻게 하면 꿈을 달성하느냐가 그의 목표다. 이익에만 몰두하면 간부들이 이익보다 더 중요한 일들을 못하게 되며 회사분위기가 굳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비상한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인은 많다. 그러나 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문제는 다른 이야기다. 베조스는 아이디어를 현실화 하는 능력에서 다른 기업인과 차별화 된다. 창의적인 기업인들만이 인터넷을 사용하여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게 고객은 왕이다. “좋은 상품을 빨리 배달 해주라” “경쟁자와 가격이 아니라 서비스에서 차이를 내라” “고객의 반품이나 불평을 손해 보더라도 즉각 해결하라”는 베조스의 경영방침이며 아마존닷컴의 스타일이다. 때문에 아마존닷컴의 상품은 이익마진이 크지 않다. 대신 아마존닷컴은 아마존닷컴을 이용하는 다른 기업으로부터 이익을 챙긴다.
베조스는 고객이 시장을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고객을 찾아가는 시스템을 만들어 재벌이 된 비즈니스맨이다. 앞으로 그가 식품에 손을 대면 마켓이 고객이 원하는 식품을 집에 배달해주는 날이 곧 오리라고 생각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가 그의 철학이다. 제프 베조스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할 경우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수많은 기업이 쓰러질까봐 무섭기도 하다. 그는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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