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법무장관, 기독교병원에 병합돼도 마찬가지
‘구속력 없는 견해’ 불구 큰 영향 미칠 듯
워싱턴주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는 공공병원들이 기독교 계열 의료기관에 병합되더라도 여성들에게 임신, 출산과 똑같이 피임, 낙태에 관한 상담도 해줘야한다는 견해를 밥 퍼거슨 법무장관이 개진해 주목되고 있다.
퍼거슨 장관은 지난 1991년 주민투표로 확정된 발의안(I-120) 가운데 워싱턴주의 모든 개인은 피임이나 낙태를 선택하거나 거부할 ‘근본적인 권리’를 향유한다는 대목을 인용하면서 21일 이 같은 공식 견해를 발표했다.
그의 견해는 지난 4월 케빈 랭커(민‧오카스 아일랜드) 주 상원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형식으로 나왔다. 랭커 의원은 자기 선거구의 공공병원이 천주교 계열인 ‘피스헬스’에 흡수된 후 여성주민들의 출산관련 권리가 제대로 존중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샌완 아일랜드에 신설된 ‘피스 아일랜드 메디컬센터’는 주정부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지만 천주교 병원인 ‘피스헬스’에 의해 운영된다. 피스헬스 측은 이 병원이 아예 산부인과 진료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이 병원이 아나코테스에 있는 한 산부인과 의사와 계약을 맺고 여성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부 기독교 의료기관들은 정부지원의 소규모 병원을 흡수한 후 해당 병원의 의사들에게 피임이나 낙태와 관련한 직접적인 시술은 물론 상담 또는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다른 병원으로의 이첩도 금하고 있다.
랭커의원은 퍼거슨 장관의 견해가 비록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여성들의 출산 권리를 옹호해줄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미국 인권자유연맹(ACLU) 워싱턴지부도 퍼거슨의 견해를 ‘중요한 진일보’라고 평가하고 주당국은 병원들의 통합이 미치는 영향을 광범위하게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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