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실에서 사용되던 것으로 추정되는 고가구가 뉴욕 한인에 의해 발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고미술품 수집가 홍모씨가 21일 본보에 공개한 고가구는 ‘나전대모용봉문이층농(이하 용봉문이층농)’으로 용과 봉황이 여의주를 향해 날아드는 형상을 하고 있어 전형적인 왕실의 위엄을 상징하고 있다.
총 4개 세트가 2개씩 위·아래로 자리하고 있는 용봉문이층농의 크기는 가로 145cm(57인치), 세로 105cm(41.5인치)로 표면 전체에는 흑칠이 돼 있다.
전문가들은 표면에 그려진 용의 발톱이 네 개인 ‘사조룡’인 점과, 봉황이 용과 함께 있는 점에 비춰 조선시대 후기 왕실에서 사용된 가구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오동나무로 제작돼 매우 가벼운 게 특징인 용봉문이층농은 주로 자개와 상어피를 주재료로 만들어졌으며, 금곡선으로 장식돼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테두리와 무늬 사이 경계선에 금속선을 사용하는 것은 본래 고려시대 유행하던 제작 방식이지만, 조선 중기부터 다시 유행해 조선 말기까지 사용됐다.
지난 2010년 서울옥션이 진행한 조선 고가구 경매에서 홍씨가 소장한 것과 동일한 용봉문이층농 2세트가 약 1억원에 가까운 금액에 낙찰된 것으로 전해져 이날 공개된 가구의 가치는 4개 세트라는 점에서 2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홍씨가 소장한 용봉문이층농은 6·25전쟁 당시 참전한 미군병사에 의해 미국에 들어왔으며, 이를 홍씨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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