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스퀘어 광장 한 가운데를 가득 메운 300여명의 한인들이 태극기가 그려진 부채를 흔들며 한 목소리로 ‘아리랑’과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졌다"는 미동부 한인학생회 ‘아라리요’의 임종혁(25·사진) 회장.
임 회장은 뉴욕의 한인 공연기획사 ‘플랜플레이(대표 이종길)’와 함께 지난 15일 맨하탄 타임스스퀘어에서 광복절 68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만세삼창’ 플래시 몹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올해 3월께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며 뉴욕·뉴저지 일원 6개 대학 유학생들을 모아 ‘아라리요’를 창립한 임 회장은 "처음엔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2009년 유학을 잠시 중단한 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임 회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뉴저지 해캔색에 위치한 페어리 디킨슨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학교 도서관에 비치 된 지구본을 살펴보다 ‘동해’를 대신하고 있던 ‘일본해’ 표기를 칼로 여러 차례 그어 놓은 흔적을 발견한 임 회장은 그날부터 보다 떳떳하고 멋있게 한국을 알릴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임 회장은 "이런 고민을 주변의 한인학생들과 나누기 시작하니 공감하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늘어갔다"며 "어느새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과 뉴욕대학, 존 제이 칼리지와 럿거스 뉴저지주립대학, 라마포 칼리지의 한인 유학생들까지 ‘아라리요’로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지인의 ‘아는 형’인 플랜플레이의 이종길 대표를 만나며 보다 구체적인 방법들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결국 ‘판’을 키워 광복절이 자리한 주간을 ‘코리안 위크’로 만들어 보자며 의기투합하게 됐다고.
임 회장은 "작은 의지들이 모여 뉴욕의 한인들이 한데 뭉칠 수 있는 큰 울림을 만들어 낸 것 같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매년 ‘코리안 위크’를 계속 이어가며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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