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대학(UVA)이 운영 예산 압박으로 중산층 이하 학생에 대한 학비 보조(financial aid)를 줄이기로 했다. 대학 이사회는 이달 3일 학비 보조 축소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 반대 2로 통과시켰다. 학비 보조 축소안은 2014년 가을학기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축소안에 따르면 연방 학비 융자 지원금이 대학 학비 보조금 내역에 포함된다. 지금까지는 연방 학비 지원금과는 별도로 대학에서 주는 학비 보조금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이 같은 제도가 사라진다. 대학 학비 보조금이 연방 학비 지원금 규모만큼 줄어든다는 것은 결국 학부모들의 부담이 그만큼 늘어나는 격이 된다. 버지니아 주내 거주 학생은 현재 4년 동안 최대 약 1만4천 달러의 연방 학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대학은 다양한 사회 경제적 계층으로부터 신입생을 뽑기 위해 2004년부터 학비 보조를 늘리는 프로그램(AccessUVa)을 시행해 왔으나 앞으로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은 현재 가계 연소득이 연방 빈곤선의 두 배 미만(4인 가정의 경우 4만7,100달러)인 학생에게 학비 보조를 해 오고 있다. 프로그램이 처음 시행될 당시에는 학부생의 4분의 1 미만이 학비 보조 대상에 해당됐으나 해를 거듭하면서 혜택을 보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2004년 이래 등록금이 오르고 재학생 수가 늘어나 현재 학비 보조 대상자는 학부생의 3분의 1 이상으로 증가했다. 학비 보조를 받는 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프로그램 운영비도 크게 많아졌다. 프로그램 시행 첫 해인 2004~5학년도에는 1,150만 달러가 학비 보조금으로 지출됐으나 지금은 매년 4천만 달러 이상의 예산이 잡히고 있다.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혜택을 받는 학생들 이외의 재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으로 충당된다.
대학 측은 학비 보조 축소로 연 6백만 달러의 예산이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학 당국자들은 학비 보조금은 줄이더라도 앞으로도 계속해 학생들의 학비 부담 능력과는 상관 없이 지원자들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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