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트 뉴욕의 우드버리 아웃렛 샤핑몰 인근에서 발견된 유골의 주인공은 결국 5년 전 퀸즈 베이사이드에서 실종됐던 김판선(당시 78세·사진)<본보 5월31일자 A1면> 할머니로 최종 확인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드버리 아웃렛 샤핑몰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유골은 치아감식을 벌인 결과, 최종적으로 김판선 할머니의 유해로 확인됐다.
김판선 할머니의 아들 최용훈씨 가족들도 이같은 사실을 지난 1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사건을 ‘김판선 할머니 살해사건 케이스’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퀸즈 베이사이드에 있는 아들 최씨 집에서 함께 살고 있던 김 할머니는 지난 2008년 6월11일 오전 아들 내외가 출근하고 손녀들이 등교한 오전 10시 이후 자취를 감췄다. 영어를 못하긴 했지만 정신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어 가족들은 경찰 신고 후 김씨의 귀가를 애타게 기다려왔다.
하지만 김씨는 5년이 지난 올해 5월에서야 우드버리 아웃렛에 근무하는 직원들에 의해 샤핑몰 인근 야산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된 채 유골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김 할머니의 유골 옆에는 안경, 목걸이, 손목시계, 반지, 옷가지, 한국산 진통제(사리돈A) 등이 함께 발견됐으며, 이 같은 본보의 보도<본보 5월30일자 A4면>를 접한 김 할머니의 아들 가족이 “실종된 어머니의 물품과 일치한다”며 본보에 연락해오면서 사건 수사가 급진전됐다.
그러나 유기된 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점에서 경찰은 살해 용의자 파악을 비롯한 중요 단서 수집에는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당장 살해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김씨가 가족 이외에 특별히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없었던 점과 당일 30달러 정도의 적은 돈만 갖고 있었다는 가족들의 증언에 비춰 금전 문제에 따른 강도 피해의 가능성은 낮다.
또한 친구나 친척들간 의 왕래가 적었던 김 할머니가 면식범에 의한 원한 살인을 당했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게 가족들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 역시 “사건 해결이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번 사건이 자칫 장기미제로 남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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