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이민 2세의 유권자 등록 및 투표 참여율이 다른 아시안 그룹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한인사회연구소(소장 민병갑)가 31일 발표한 미주리 캔자스시티 대학(UMKC) 사회학과 이숙희 교수의 연구 자료를 살펴보면 아시안 이민자 그룹의 선거 참여율은 1세보다는 2세가 더 높았다.

특히 한인 2세의 유권자 등록률은 66.7%, 투표 참여율은 55.9%를 기록해 중국인 2세의 61.2%와 53.3%는 물론 필리핀 2세의 60.9%와 52.5%보다도 각각 높았다.

연구 자료는 아시안 가운데 이민 역사가 비교적 짧은 한인과 이민 역사가 가장 긴 중국인, 아시안임에도 영어 공용어 사용으로 언어장벽이 없는 필리핀인 등 3개 그룹의 정치 참여율을 비교한 결과다. 아시안 이민자들은 세대가 내려갈수록 주류사회에 동화되고 언어장벽이 없어지면서 정치 활동에 대한 참여가 활발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학력 수준과 투표 참여율과의 상관관계는 없는 특징도 발견됐다.

실제로 백인의 학사학위 이상 취득률은 28.3%였지만 투표 참여율이 66%로 높았던 반면 아시안 전체로는 대졸 학력 이상 비율이 39%로 백인보다 높았지만 투표 참여율은 48.4%로 백인보다 낮았다.

한인 역시 대졸 학력 이상자가 49.7%였지만 전체 투표율은 50.3%였고 중국인도 49.2%와 45.5%, 필리핀인도 32%와 50.1% 등이었다. 시민권 취득률(귀화율)이나 사회·경제적 수준과 투표 참여율과의 연관성도 적은 것으로 지적됐다. 아시안은 라틴계보다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음에도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또한 한인의 시민권 취득률은 38.3%로 필리핀인(47.4%)이나 중국인(42.8%) 보다 낮았지만 시민권 취득이 투표율 증가로 연결된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란 설명했다.

연구 보고서에서는 시민참여센터(KACE) 등 정치력 신장 활동을 펼치는 지역단체의 유권자 등록 운동 등이 아시안의 정치 참여를 늘리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관련 자료는 연구소 웹사이트(www.koreanamericandatabank.org)에서 무료 열람할 수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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