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방법보다 지는 법을 먼저 배웠던 것이 이번 대회 우승의 밑거름이 된 것 같다."
뉴욕한인테니스협회(회장 이영만)와 뉴욕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한 미동부 한인 테니스인들의 최대제전인 제7회 한국일보배 뉴욕한인테니스대회의 12세 이하 청소년 남자단식 부분에서 우승을 차지한 윤솔(12·사진·코맥 중학교 8학년 진학)군.
지난해 같은 대회에 출전에 준결승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윤군은 낙심하지 않고 한 해 동안 실력을 더욱 갈고 닦아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했던 여동생 윤진양도 12세 이하 청소년 여자단식 4강까지 진출했다.
5세 때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따라갔다가 테니스에 빠져들게 된 윤군은 오랫동안 집과 가까운 테니스 클럽을 다니며 취미삼아 테니스를 즐겨왔다. 하지만 윤군의 범상치 않은 실력에 긴 팔과 다리를 가진 건장한 체격은 사람들의 눈에 금방 띄었다. 같은 클럽을 다니던 대학시절 테니스 선수 출신의 미국인 의사가 윤군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프로선수의 꿈을 키워 볼 것을 적극 권장하기도 했다.
경기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테니스 자체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는 윤군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고된 운동도 항상 웃는 얼굴로 즐긴다. "처음에는 경기에서 질 때마다 속이 많이 상했지만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법을 배우면서 내가 고쳐야 될 점, 패배한 이유 등이 분명히 보이기 시작했다"는 윤군은 "지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며 경기를 보다 넓은 시각으로 끌고 가는 방법을 알게 됐고 결국 승리하는 법까지 깨닫게 됐다"고.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성숙함이 바로 롱아일랜드 지역랭킹 14위를 달성한 비결이다.
전과목 A의 성적을 유지할 만큼 학업도 열심이다. 장차 테니스 장학생으로 아이비리그의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목표다. 윤영건·유정희씨 부부의 1남2녀 중 첫째인 윤군은 "세계 남자테니스 정상의 자리에 이름을 새기는 첫 번째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당당히 밝혔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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