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한 번도 하기 힘든 ‘홀인원’을 일곱 번이나 하면 어떤 기분일까? 지난 30년간 한 번의 샷으로 홀컵에 공을 일곱 번이나 넣은 한인 남성이 있어 화제다.
퀸즈 플러싱에 거주하는 안승덕(73·사진)씨는 지난 23일 친지들과 함께 뉴욕 업스테이트 브리스톨 골프 코스를 찾았다가 생애 일곱 번째 홀인원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행운의 일곱 번째 홀인원을 기록한 곳 역시 행운을 상징하는 7번홀(파3, 176야드). 안씨는 당시 4번 아이언을 사용해 이 같은 믿을 수 없는 대기록을 세웠다.
“티샷을 날리고 그린에 올라가니까 공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혹시 벙커에 빠졌나 한참을 찾아 헤맸어요. 그러던 중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홀 안을 보니까 공이 있는 거지 뭡니까.”
지금까지 안씨는 1982년 뉴저지 리버베어 골프장을 시작으로, 1990년대 롱아일랜드 레이크 석세스, 노스힐, 크로니얼 크리스탈 등에서 홀인원 기록을 세웠다. 가장 최근에 기록한 홀인원 역시 1990년대 후반일 정도로 대부분의 홀인원은 40~50대에 집중됐다.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홀인원을 일곱 번이나 하다니 제자신도 얼떨떨합니다”라고 소감을 말한 안씨는 홀인원 비결을 묻는 질문엔 “성경에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처럼, 쉬지 말고 연습하자를 신념으로 갖고 있으면 된다”며 밝게 웃었다.
약 40년 전 도미한 안씨는 뉴욕일원에서 봉제공장 등 사업체를 운영하며, 한 때 연세대학교동문회장으로 한인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은퇴한 요즘은 일주일에 4번이나 골프장을 찾는 골프 매니아의 모습을 되찾았다.
구력 35년인 안씨의 핸디는 9로 잭 니콜라스, 밥 몰티 등 40년생 동갑내기 골프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그가 느끼는 골프의 매력은 간단하다. 인생사와 똑같다는 것. 안씨는 “인생엔 잘 되는 때가 있고, 안 되는 때가 있는 것처럼 굴곡이 있는데, 골프도 이와 같다”며 “이걸 알게 되면 인생도 골프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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