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다음 달 초 한국으로 이임을 앞둔 이석(사진) 뉴욕한국교육원장.
이 원장은 “재외동포 한국어 교육에 열정적으로 헌신하는 존경할만한 교육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임기 중 업무성과에 대해 스스로 ‘70점짜리 원장’이라고 자평한 이 원장은 그간 보람된 성과도 있었지만 그만큼 아쉬움도 남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 사업이 욕심만큼 확대되지 않았던 것은 가장 큰 아쉬움 중 하나다. 아무리 정부의 예산이 지원되더라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협력하며 받쳐줘야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 성공과 실패의 사례를 임기 중 현장에서 체험했기 때문이다.
뉴욕세종학당 설립을 놓고 지역의 한국학교 관계자들이 받은 정신적인 고충을 보다 세심히 보살피지 못했다는 자책도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것 같다고. 임기 초에는 가능한 많은 한국학교를 방문하고자 했지만 주말마다 행사 위주로 움직이다보니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던 것도 또 다른 아쉬움이 됐다.
하지만 내년부터 문을 여는 스토니 브룩 뉴욕주립대학의 한국어 교사 양성 과정을 성공리에 유치해 한국어 교원 보급의 메카로 첫 단추 역할을 했다는 점과 역사교육연구 시범학교를 통한 한국학교간의 선의의 경쟁과 자극으로 소통을 활성화하고 성인 입양아를 대상으로 교육원이 처음으로 ‘직접 교육’을 시작한 점 등은 보람된 업무성과로 꼽았다.
개인적으로는 큰 딸이 한국의 명문인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 당당히 합격하는 경사까지 겹쳐 세계의 중심인 뉴욕에서 교육원장으로 근무하며 이래저래 복을 많아 받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교육부에서 초·중등 교육정책 업무를 맡게 되겠지만 재외동포 교육과 관련한 업무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다 효과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이 원장은 뉴욕·뉴저지 한인 동포들에게 “한국을 모르고 성장한 자녀들은 미국에서 아무리 성공해도 껍데기에 불과한 만큼 뿌리교육에 더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진정 귀한 투자임을 학부모들이 기억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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