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직장인들, 생활고에 돌파구 찾기 안간힘
#7년차 직장인 K모(42)씨가 퇴근 후 향하는 곳은 집이 아닌 맨하탄의 한 식당이다. 퇴근 저녁식사를 마친 K씨에게 이 식당은 두 번째 직장이다. 김씨가 2개 직장을 갖게 된 것은 생활비 때문. 경기 침체로 K씨가 일하는 한인회사는 5년째 임금인상을 하지 않고 있어 한 직장 만으로는 생활비 감당이 안 된다는 것이 K씨의 하소연. 김씨는 “부업으로 식당에서 4시간 일하면 60달러 정도는 벌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영세한 한인업체에서 취업 비자 신분으로 일하는 30대 한인 C모씨도 주말에 일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운 처지. C씨는 주말이면 한인 여행사에서 여행 가이드로 일하며 부족한 생활비를 벌고 있다. C씨는 “경기침체를 이유로 임금이 동결돼 궁여지책으로 사이드 잡을 잡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생활고를 겪는 한인 직장인들이 부업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기 침체로 장기간 임금이 동결됐지만 물가는 인상돼 1개 직장만으로는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이 힘들 만큼 생활고에 시달리는 한인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노동부가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오르고 지난해 대비 1.8% 오르는 등 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업체들이 수년째 임금을 삭감하거나 동결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한 직장만으로는 생활고를 해결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낮에는 브로드웨이 도매상 직원으로 밤에는 야간 콜택시를 운전하는 P모씨는 “아파트 렌트 등 물가는 계속해서 뛰는데 벌이는 오히려 줄고 있어 고민 끝에 부업 삼아 콜택시를 하게 됐다.”면서 “주위에 저와 같은 이유로 콜택시에 뛰어든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직장 생활로는 나아지지 않는 형편 때문에 자영업을 준비하는 한인들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30대 후반의 J모씨는 일과가 끝나면 맨하탄에 위치한 한 세무사 준비학교로 향한다. J씨는 “박봉에 시달리는 직장 생활 보다는 자그마한 세무사 사무실이라도 오픈하는 게 낫겠다 싶어 더 늦기 전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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