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 메인스트릿 위로 항공기가 저공비행으로 지나가고 있다.
“우우웅~~ 부우웅~~”
17일 낮 12시30분 퀸즈 플러싱 메인스트릿과 키세나 블러바드에 위치한 퀸즈도서관 플러싱 분원.
플러싱 북서쪽 방향에서 요란한 굉음을 내며 날아오던 여객기 한대가 고도를 낮추더니 메인스트릿 부근에선 거의 빌딩 바로 위를 날아가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저공비행을 하며 라과디아공항 쪽으로 사라졌다. 이렇게 10분 동안 플러싱 상공을 지나간 항공기가 무려 5대.
플러싱에서 델리업소를 운영하는 제임스 김씨는 “비행기가 지나갈 때는 소리가 너무 커서 가게를 찾은 손님과 대화도 힘든 지경”이라며 “하루 종일 끊임없이 지나가는 비행기 소음으로 머리가 아플 정도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2월부터 라과디아 공항 이·착륙하는 상당수의 항공기가 해안 방면으로 우회하지 않고 퀸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주택가를 지나가도록 조정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항공기 소음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실제 연방항만청(FAA)와 뉴욕뉴저지항만청(PA)이 최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소음피해 불평신고 민원 현황에 따르면 라과디아 공항의 소음 민원은 총 713건으로 JFK공항 348건의 두 배가 넘었다. 이는 뉴저지 뉴왁공항 18건의 40배가 넘는 수치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자 주민들은 물론이고 지역 정치인들까지 나서 FAA와 항만청에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방하원의 그레이스 맹 의원과 스티븐 이스라엘 의원은 지난 2월 FAA에 공문을 보내 노선을 변경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고, 에드워드 브라운스타인 주하원의원도 최근 항공기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현장 조사실시를 촉구하는 법안을 상정해 주의회의 통과를 이끌어 냈다. 토니 아벨라 주상원의원도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만청이 이미 변경된 노선을 승인했기 때문에 이를 다시 돌려놓기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루라도 빨리 노선 변경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이 더욱 많이 민원을 접수해 항만청에 압박을 가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주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FAA와 뉴욕뉴저지항만청은 지난해 6월부터 ‘항공기 소음신고 전화(800-255-1071)와 웹사이트(www.planenoise.com/panynj/daPRAbr9)를 개설하고 시민들의 소음 피해 민원을 접수받고 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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