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사기 기승… 한인여성 용의자 수천달러 구입도
▶ 뒤늦게 통보 받은 한인업소 발동동
LA 한인타운에서 화장품 판매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지난달 31일 한 한인 여성 고객이 2,000달러 이상의 물품을 구입하자 얼굴에 희색이 만연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씨는 일주일 뒤 카드사에서 이 고객이 사용한 크레딧카드 대금을 지급해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깜짝 놀랐다.
이씨는 “그 고객이 사용한 카드가 분실신고가 된 것이라 대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하더라”며 “아이까지 함께 와 방심하고 물건을 팔았는데 낭패”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LA 한인타운에서 훔치거나 분실된 카드로 적게는 수십달러에서 많게는 수천달러까지 물품을 구입한 뒤 사라지는 크레딧카드 사기가 벌어지고 있어 한인 업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업주 이씨에 따르면 용의자는 30대 초반의 한인 여성으로, 이 여성은 5세 아이를 동반한 채 화장품 가게나 소매점, 제과점 등을 돌아다니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 여성은 도난 크레딧카드를 이용해 우선 시범적으로 싼 물건을 구입하면서 일단 결제가 되는지 확인한 뒤 수천달러 상당의 물품을 추가로 구입해 사라지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업주 이씨는 일주일이 지나서야 도난카드란 사실을 통보받았고 고객 신원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금지급도 거절당했다.
업주 이씨는 “한 번 가게를 방문했던 사람이라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알고 있어 그 여성이 먼저 ‘잘 지냈느냐’고 인사를 건네 아이디나 개인정보 확인을 못했다”며 “카드를 잃어버린 주인도 내역서를 보고 전화를 걸어 왔다”고 전했다.
현재 이씨는 같은 피해를 당한 업주들과 감시카메라(CCTV)를 판독하며 경찰에 신고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한인 식당 등을 대상으로 수백달러 음식을 배달 주문할 때 도난카드로 결제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때 업소 측은 도난카드라고 신고한 사람들의 알리바이가 확실해 수백달러의 피해를 떠안기도 한다. 카드 결제의 경우 월말 결산 전까지는 업주들이 도난카드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점도 피해를 키우고 있다.
한 피해업주는 “손님이 매번 다른 카드로 주문하는 데다 본인이 나타나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카드번호 외에 보안번호(CVC)까지 확인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A경찰국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업주가 많지만 카드 결제는 도난이나 위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상대방의 결제가 의심스럽다면 운전면허증 또는 집주소나 개인 정보를 꼭 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비자(측은 카드사기 범죄자 유형으로 ▲사이즈, 스타일, 색상, 가격을 불문하고 물품을 대량구매 ▲질문 없이 대량구매 ▲구매과정에서 관심을 딴 데로 돌리거나 결제를 재촉 ▲1차 소액 결제 후 2차로 거액 구매 ▲상점 영업시간 직전이나 닫기 직전 대량 구매 ▲개인정보 공개 거부 등을 꼽았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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