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는 3월23일자 외신면에서 상하이대 티안 이미아오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마침내 중국에 미인 퍼스트레이디가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시진핑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기사에서 이례적으로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 여사의 사진을 크게 실으며 “중국 퍼스트레이디의 글래머 인상은 화제”라는 제목으로 그를 소개했다.
중국에서는 마우쩌둥(모택동)의 부인 장칭이 홍위병을 앞세워 수많은 사람을 숙청했었기 때문에 퍼스트레이디가 설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여서 등샤우핑, 장쩌민, 후진타오 주석 등의 부인들이 일체 뉴스의 각광받는 것을 피해왔다. 그리고 이들의 옷차림과 얼굴이 너무 세련되지 못해 외국순방 때는 상대국 퍼스트레이디들과 너무나 비교가 되었다.
그런데 시진핑 시대에 이르러 중국외교의 소프트웨어가 바뀐 것이다. 미모의 퍼스트레이디를 내세워 중국의 촌스러운 이미지를 세련되게 가꾸고 이런 이미지가 중국 상품 수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모스크바 공항에 마중 나온 러시아 관리들은 시진핑 주석과 함께 트랩에서 내리는 검은 트렌치코트의 펑리위안 여사의 글래머에 가까운 미모에 약간 놀랐다고 한다. 이어 오늘 탄자니아 방문에서는 펑리위안 여사가 흰 드레스에 붉은 숄을 걸치고 나타났는데 흑인고위 관리들 사이에 끼어서인지 눈부시게 화려한 인상을 풍겼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대통령이 참석하는 이번 남아공의 브릭스 정상회담에서는 회담내용보다 중국의 퍼스트레이디가 파티에서 노래를 부를 것인가 안 부를 것인가가 더 화제라고 한다. 왜냐하면 펑리위안 여사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민가수이며 수많은 오페라와 뮤지컬의 주연을 맡아온 수퍼스타이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에게는 펑리위안이 두 번째 부인이다. 첫 번째 부인은 중국외교의 베테랑인 주 영국대사 커화의 셋째 딸이었는데 그녀는 시진핑이 촌스럽고 성격이 맞지 않는다며 이혼했다. 그러나 가수 펑리위안은 젊은 시진핑의 그 촌스러움이 마음에 든다며 결혼해 중국의 퍼스트레이디까지 되었으니 사람 보는 눈이 팔자를 좌우한 셈이다.
펑리위안은 보통 가수가 아니다. 인민해방군 소장이며 얼만 전까지도 예술학원 총장이었다. 부부가 서로 정부의 중책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시진핑이 푸젠성 성장으로 발령 났을 때는 부부가 1년에 두어 번밖에 못 만났다고 한다. 이렇게 떨어져 사는 동안 시진핑이 ‘멍쉐’라는 푸젠성의 둥난 TV 아나운서와 바람이 났던 모양이다. 그러나 펑리위안은 남편의 출세를 위해 꾹 참았으며 오히려 남편을 옹호해 국민들의 존경을 받았다. 시진핑의 출세에는 펑리위안의 내조와 사교 뒷받침이 상당히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진핑 주석의 첫 해외 나들이에서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이 너무 화제가 되는 것에 대해 장쩌민 등 당 고참들은 못마땅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펑리위안을 뉴스의 초점에 올리는 것은 ‘시진핑 죽이기’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중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뛰어난 미인이고 존경받는 인민가수이며 외국 원수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시진핑 주석은 외교와 사교에서 약간 촌스러운 데가 있어 펑리위안은 그의 외교를 보좌하는 큰 재산이 될 수 있다.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방문할 경우 펑리위안과 미셀 오바마가 함께 서는 장면에 대해 벌써부터 미국 매스컴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중국 외교가 뉴스타일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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