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내 환자 540만명, 2050년엔 세배로 증가
▶ 간호비용 연 5만7,000달러 중 60%를 가족이 부담 “메디케어 있으니 괜찮겠지…”하 다 뒤통수 맞기 십상 환자 생기면 주 건강보험에 연락 장기전 전략 마련을
노년기의 복병 가운데 가장‘무서운 적’으로 흔히들 알츠하이머병을 꼽는다.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은 인지기능을 파괴하는‘기억의 지우개’이자 인간의 품격과 존엄성을 바닥으로 끌어내리는‘패역의 앞잡이’이며 본인보다 주변인들에게 더 큰 고통을 주는‘참담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고약스런 점은 또 있다. 알츠하이머는 본인의 노후자금을 집어삼키고 가족의 생계비까지 먹어치우는‘아귀’ 같은 병이다. 고령자와 그의 가족은 알츠하이머병에 붙은 가격표를 무심히 지나치지 못한다. 나이가 들수록 치매에 걸릴 가능성은 부쩍부쩍 올라가고, 연로한 부모를 둔 자녀들의 근심지수도 덩달아 키를 높인다.
현재 미국의 알츠하이머 환자는 540만명을 헤아린다. 미국인 사망원인 6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세가 대단하다. 점차 늘어나는 평균 수명과 베이비부머의 ‘백발시대’ 개막으로 2050년에는 이들의 인구가 세배로‘ 뻥튀기’ 될 전망이다.
알라이나 틸만의 노모와 숙모는 모두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 틸만은 캘리포니아주 레익뷰 테라스의 좁디좁은 거처에서 이들과 함께 생활한다.아무래도 남편과 두 아들의 눈치가 보인다. 그렇다고 치매에 걸린 노모와 숙모가 미안해하거나협조적인 것도 아니다.
두 명의 치매환자와 한 지붕 아래서 생활하는 것은 대단한 이해심과 극기심을 필요로 한다.감정적인 비용은 가슴에 멍이 들어가며 어찌어찌 견뎌낸다고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인경비는 가뜩이나 넉넉지 못한 살림에 도무지 당해낼 재간이 없다.
틸만은 노모와 숙모의 의료비용 가운데 상당부분을 메디케어에 의존한다. 그러나 홈케어, 혹은 데이케어 등과 같은 서비스 경비는 가족의 몫으로 떨어진다.
틸만의 경우 데이케어 경비만 하루 90달러다.하루 종일 종종걸음을 치며 번 돈을 고스란히 데이케어에 쏟아 부어야 한다.
아침에 집으로 찾아와 숙모를 씻기고, 입히고,먹이는 일을 도와주는 인-홈 간병인에게 지불해야 하는 비용만도 하루 50달러에서 200달러 사이다. 숙모에게 나오는 사회보장 연금은 단 한 푼도 남김없이 홈케어 에이전시로 들어간다.
최근 알츠하이머병협회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치매환자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연 5만7,000달러로 이 가운데 60%를 가족이 부담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일반적으로 장기치료를 요구한다. 따라서 환자 가족은 여기에 맞춰 장기적인‘예산안’을 짜야한다.
그러자면 메디케어의 적용범위에 대한 확실한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고령자 정부보험인 메디케어에 가입되어 있다고 손 놓고 앉아 있다가는된통 뒤통수를 맞기 십상이다.
우선 주치의나 전문의, 물리치료사와 언어치료사를 찾아가거나 랩 테스트를 받는 경우 일반적으로 메디케어 파트 B가 여기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경비를 처리해 준다.
전통적인 메디케어 보험 가입자는 외래환자 방문 경비의 2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20%의본인 부담은 별 것 아닌 듯해도 직접 지갑을 열어야 하는 가족에겐 상당히“ 부담스럽다.” 1년에 한두 번 정기검진 차원에서 의사를 찾아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더욱그렇다. 이 때문에 보조보험인 메디갭(Medigap)에가입해 추가 경비를 줄이려는 환자가족도 적지않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는 입원과 외래환자 치료,처방약 등을 단일 플랜으로 처리한다. 이 플랜을갖고 있다면 반드시 보험사의 네트웍에 가입한의사부터 찾아야 한다. 의료플랜 네트웍에 속하지않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면 본인이 초과 경비를 몽땅 짊어져야 한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약은 메디케어 파트 D처방약 플랜이 담당한다. 물론 모든 약품이 전액커버되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의사가 처방한약품이 보험의 적용을 받는지 코페이먼트는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두어야 한다.
복용해야 할 약이 많은 환자의 가족은 이들 가운데 대다수를 취급하는 플랜이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그리 간단치 않은 과제를 떠맡게 되는셈이다.
가장 유리한 플랜을 골라냈다고 해서 그것으로일이 끝나는 건 아니다. 매년 메디케어를 취급하는 보험사의 커버리지 정책이 바뀌기 때문에 그때마다 확인작업을 벌여 필요할 경우 새로운 플랜으로 변경을 해야 한다.워낙 시간을 잡아먹는 작업이기 때문에 환자가족을 돕기 위한 사이트들이 여럿 나왔다. 대표적 사이트로는 메디케어 플랜 파인더(www.medicare.gov/find-a-plan)와 알츠하이머병협회가 개설한 처방약 커버리지 안내 사이트(http://www.alz.org)가 있다.
전문 간병인의 도움 없이 가족이 집에서 치매환자를 돌보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일반적인 병구완과는 완전히 다르다. 한마디로‘ 전쟁’이다. 온 종일 환자에게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시간을 낼 수도 없다.
이 때문에 너싱홈은 고령 환자들의 장기 거처로 수요가 높다. 문제는 너싱홈 장기체류가 보험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보험의 도움 없이 주머닛돈에서 너싱홈 비용을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돈이 없으면 너싱홈은‘ 그림의 떡’이다.
메디케어는 3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최고 100일간의 너싱홈 경비를 부담해 준다. 예컨대 치매환자가 집에서 넘어져 사흘간 병원신세를 졌다면 퇴원 후 최고 100일을 가족에게따로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은 채 너싱홈에서 지낼 수 있다.
돈들이지 않고 치매환자를 너싱홈으로 보내기위해 일부‘ 꼼수’가 등장하기도 한다. 가장 흔한 것이 환자를 며칠간 옵저베이션 유닛에서 지내게 하는 수법이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옵저베이션 유닛은 말 그대로 환자의 상태를관찰하는 부서다. 물론 일반 입원환자들을 위한외과적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며칠간 옵저베이션 유닛에서 지낸 환자를 너싱홈에 입주시키면 메디케어 보험은 적용되지않는다.
너싱홈 비용을 커버하는 장기치료 보험이 있긴하지만 발병 이전에만 구입이 가능하다. 만약의사태에 대비, 고령 부모를 위한 장기보험을 원한다면 전국 의료보험협회의 웹사이트(www.hahu.org)를 방문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가족 가운데 누군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면 주 건강보험 지원프로그램에 연락해 필요한조언과 정보를 구할 수 있다.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50개 주에서 모두 시행중이며 무료로 운영된다. 캘리포니아 프로그램의 인터넷 주소는 www.aging.ca.gov/hicap이다.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프로그램을 찾으려면http://www.medicare.gov/contacts로 들어가거나(800)633-4227로 전화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 간호는 장기전이다. 전쟁과 전투는 전략과 전술을 필요로 한다‘. 유비무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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