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 리씨 남편과 감독 데뷔작 서아프리카 찾아 주인공 담아
“여자 아이를 교육시키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중요한 의무임을 아름답게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할리웃 영화 타이틀 디자이너 제니 리(41)씨가 남편 개럿 스미스씨와 함께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데뷔했다.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여자아이들의 교육이 절실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다큐영화 ‘걸 라이징’(Girl Rising)의 마지막 주인공 마리아마편이다. 스탑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7분(극장판)짜리 다큐 ‘기폭제, 마리아마’(The Catalyst, Mariama)에는 서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시에라리온에서 자기 이름을 건 라디오 쇼로 꿈을 키우는 미래의 목소리, 16세 소녀의 이야기가 할리웃 스타 셀레나 고메즈의 목소리로 전개된다.
제니 리 감독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유명 다큐 감독 리처드 로빈스가 우리 부부에게 마리아마편을 만들어볼 의향이 있느냐고 전화했을 때 우리의 마음은 벌써 시에라리온의 프리타운을 향하고 있었다”며 “지난해 9월 말 로빈스 감독과 지나 프로듀서, 우리 부부 4명이 시에라리온으로 날아갔고 프리타운에 사는 16세 소녀 마리아마를 만났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추어 개봉된 다큐영화 ‘걸 라이징’은 아프간, 캄보디아, 네팔, 페루, 에티오피아 등 9개국 소녀 9명의 이야기를 주제로 여성문제의 현실을 담아낸 수작이다. 셀레나 고메즈 외에도 메릴 스트립, 프리다 핀토, 앤 해서웨이 등이 나레이션으로 참여했고, 지난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11년 넘게 지속된 내전으로 짓밟힌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은 억압과 구속에 순응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10대 소녀 마리아마의 꿈을 표현하기에 너무 칙칙하고 쓰러져가는 도시였다. 그래서 ‘스탑모션 애니메이션’을 택했다”고 밝혔다.
9일이라는 짧기만 한 촬영기간 시에라리온에서 스틸 카메라로 수도 없이 찍은 사진들을 편집했고 UCLA 학생 인턴을 고용해 컷아웃 작업을 했다. 1차 편집본에 음악과 효과 사운드를 입혔고 셀레나 고메즈의 보이스오버를 통해 지금의 마리아마 스토리가 완성됐다.
제니 리 감독은 “그래도 마리아마는 그녀의 가족도 촬영에 기꺼이 응해주어서 다행이었다. 영화 속 주인공 9명 중에 아프간과 이집트 소녀들은 사회가 만들어낸 여성이라는 틀에 갇혀 얼굴조차 공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큐 영화 ‘걸 라이징’은 오는 6월 CNN 방영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배급사 ‘게더’는 100장의 티켓예매가 온라인(http://girlrising.com/see-the-film)에서 완료된 상영관에 한해 극장 상영을 이어가는 독특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보스턴대와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 예술대학원 출신인 제니 리 감독은 영화 ‘땡큐 포 스모킹’(Thank You for Smoking)과 ‘주노’(Juno), ‘시네마 베리테’(Cinema Verite) 등 화제작들의 메인 오프닝 타이틀 시퀀스를 제작한 ‘스미스&리 디자인’ 대표이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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