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I-95 고속차선(Express Lanes)의 일부로 고가도로가 세워지는 지역에 안전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자동차 유해물질이 배출될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버지니아 교통부(VDOT)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에드살 로드 북쪽 터키칵 런 지역을 통과하는 I-95선상에 고가도로를 건설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일부 주민들은 고가도로가 설치될 경우 이용 차량 증가로 유해물질 배출이 많아져 주변 환경을 해칠 수 있다며 건설계획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도로 건설과 환경오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알렉산드리아 지역의 한 시민단체(The Concerned Residents of Landmark, CRL)는 최근 자체 조사한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제시하며 고가도로가 건설되면 주변 지역의 대기 중 이산화질소 수준이 EPA가 정한 안전 기준치보다 20배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산화질소는 유해 정도가 가장 심한 자동차 배기 물질 중 하나이다.
CRL의 메리 헤이스티 씨는 “이 같은 유해물질 수준은 고가도로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뿐만 아니라 1마일 반경 이내의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헤이스티 씨의 주장대로라면 훼어팩스 카운티 일부 지역까지 유해 영향권에 포함된다. 헤이스티 씨는 “알렉산드리아와 훼어팩스 카운티 주민 7만5천 명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헤이스티 씨는 또 “이산화질소뿐만이 아니라 PM 2.5로 불리는 미립자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미립자는 상당히 미세해 신체적으로 이를 방어할 기능이 없다”며 “이 물질이 폐로 들어가면 기관을 찢고 축적되는 등 건강에 해를 끼치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VDOT는 CRL 측의 환경영향평가와는 다른 연구 결과를 갖고 있어 이들 주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VDOT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지역 주민들과 고가도로 건설에 대해 상의를 해 왔을 뿐만 아니라 VDOT가 실시한 환경영향평가는 연방 고속도로관리청의 승인을 받았으며 연방 환경청의 2011년 대기 오염 안전 기준치에도 부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VDOT의 환경영향평가는 터키칵 런 지역에 초점을 맞춰 이뤄진 것이 아니라 논란의 여지가 있다. CRL의 환경 영향평가는 이 지역의 주택 소유자 8명이 7만 달러의 사재를 모아 민간 조사기관을 고용해 실시됐다.
I-95 고속차선은 스태포드 카운티에서부터 에드살 로드 북쪽 지점까지 29마일에 걸쳐 건설된다. 고속차선 건설에는 10억 달러가 투입되며 2014년 12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에드살 로드 북쪽 지점은 고속차선이 끝나는 곳으로 고가도로는 이 차선을 이용하는 차량들이 I-95 북쪽 방면 노선으로 진입하는 도로로 사용된다.
<안성중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