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C 한국영화제‘속임수 대가’최동훈 감독
USC한국영화제 첫날인 2일 오후 1시30분 ‘한국영화, 초국가적인 장르, 글로벌 컬처’를 주제로 패널을 갖는 최동훈 감독.
“한국영화는 변화하고 있고 한국의 배우와 감독들 중에는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많습니다. 그런 점들에 눈을 넓혀서 보면 사는 것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2013 USC 한국영화제에서 특별전을 갖는 최동훈 감독은 관객을 기분 좋게 속이고 싶어 한다. 이번 주말 USC캠퍼스내 노리스 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의 주제도 ‘속임수의 대가(Master of Deception), 최동훈 감독’이다. 한국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된 ‘도둑들’을 구상하던 3년 전 라스베가스에 가는 도중 LA를 잠깐 들렸고 이번 영화제로 두 번째 LA를 방문했다는 최동훈 감독을 지난 1일 USC한국학연구소에서 만났다.
최 감독은 “내 영화에서 ‘속임수’는 사기꾼이 사기꾼을 속이고, 도박사가 도박사를 속이고 도둑이 도둑을 속이는 것이다”라며 “평범한 사람들을 속이고 강탈했으면 영화가 재미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끼리 속이고 속이는 것을 보면서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영화 속에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관객이 영화의 결말을 전혀 모르게 국면 바꾸기를 좋아하고 그로 인해 관객들을 기분 좋게 속이는 속임수의 명수. 최동훈 감독은 한국형 하이스트 무비(Heist Film)의 가능성을 제시한 범죄 스릴러 ‘범죄의 재구성’(2004)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 한국 영화의 뉴웨이브가 시작된 90년대 중반 대학을 졸업하고 영화계에 들어선 그는 시나리오의 치밀함과 더불어 ‘캐릭터의 힘’을 믿는 감독이다.
최동훈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특정한 배우를 염두에 쓰고 작업을 한다. 평소에 배우들과 대화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얻고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는데 운 좋게 점찍어두었던 배우들이 영화에 캐스팅이 됐다”고 밝혔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의 김선생 백윤식이 ‘타짜’에 등장하고 ‘타짜’의 정마담 김혜수가 ‘도둑들’에 등장하는 걸 보면 최 감독이 배우와의 소통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서강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최동훈 감독은 2004년 자신이 직접 각본을 쓴 영화 ‘범죄의 재구성’으로 감독 데뷔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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