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식객에서는 동양인들 중 특히 한국인만 먹는다는 한국 전통 음식 감자탕을 소개하려 한다. 필자는 지난 달 무쇠 가마솥 밥을 새로 출시했다는 고향산천에 찾아갔다. 고향산천의 주인장은 자신의 주특기인 족발과 감자탕을 추천했는데 필자는 무쇠 가마솥 밥과 함께 뜨거운 탕을 먹고 싶어 뚝배기 감자탕을 선택했다.
<식객의 잠깐 상식: ‘감자탕’은 왜 ‘감자탕’일까? 삼국시대 전라도 지역에서 농사에 이용되는 소 대신 돼지 뼈를 이용해 탕을 만든 것에서부터 시작된 한국 전통 음식인 ‘감자탕’의 어원은 확실치 않으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과거 돼지 등뼈에 든 척수를 ‘감자’라 한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애초의 감자탕의 주 재료는 감자였고 그 탕에 국물을 내기 위해 돼지 등뼈를 사용한 것뿐이었으나 후대에 이 등뼈가 합세해 지금의 감자탕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무엇이 확실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감자탕에 들어가는 돼지등뼈에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B1 등이 풍부하여 어린이들의 성장기 발육에 큰 도움이 되며, 남성들에겐 스태미나 음식으로, 여성들에겐 저칼로리 다이어트 음식으로, 노인들에겐 노화방지 및 골다공증 예방 음식으로 좋다.>
음식이 나오자 뚝배기에 담긴 감자탕과 무쇠 가마솥 밥이 인상적이었다. 감자탕에는 한국산 들깨 가루가 가득 담겨 있어서 고소한 맛이 느껴졌고 탕은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고향산천 감자탕에는 특이하게 시래기가 들어있지 않았는데 주인장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음식에 너무 많은 재료가 들어가면 오히려 재료들의 맛이 섞여 텁텁해지는 진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대신 깻잎이 들어있어 깔끔한 맛에 더욱 풍미를 더했다. 음식에 이것저것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맛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주인장, “억지로 포장하는 것 보다 그냥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하고 싶다”는 음식 철학을 갖고 있는 그녀의 대답을 들으니 재료 고유의 특성을 살려 요리하는 것이 고향 산천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내가 맛있으면 남들도 맛있어하고, 내가 맛없어 하면 남들도 맛없어한다”라고 말하는 주인장의 모습 속에서 소탈하고 솔직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오늘 식객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은 것 하나는 ‘무쇠 가마솥 밥’이다. 우연히 한국의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다가 아이디어를 얻어 지난달부터 새로 시작했다는 고향산천의 ‘무쇠 가마솥 밥’은 현재 필라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사실 필자도 주변의 지인에게 이 ‘무쇠 가마솥 밥’을 추천 받았고 이번 식객에 소개해야겠다 결정 했다. 고향 산천 주인장은 “경기도 안 좋고 필라 한인들의 지갑 사정도 좋지 않아진 이때, 다른 차원으로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하고 싶었다”라며 “음식은 어디나 다 비슷비슷하지만 우리는 관점을 좀 바꿔서 ‘밥’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부터 직접 공수해 왔다는 무쇠 가마솥은 가정집에서 압력 밥솥으로 갓 지은 ‘어머니의 밥’이었다. 물을 자박자박하게 담아 밥을 지었기 때문에 고두밥의 맛이 일품이고 지글지글 거리는 무쇠 가마솥에 물을 부으면 바로 누룽지탕이 된다. 고두밥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에서부터 누룽지를 좋아하는 어르신까지 전 연령대에서 반응이 매우 좋다고 주인장은 설명해줬다.
한국인에게 ‘밥’이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역시 한국인의 식탁에서 주인공은 ‘밥’이다. ‘밥’이 맛있어야 모든 것이 맛있다. 이번 기회 한끼 든든하고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면 기회를 내서 고향산천의 ‘무쇠 가마솥 밥’을 먹어보길 추천한다.
▶’식객’이 본 고향산천의 특징 ①무쇠 가마솥 밥 만이 아닌 솥뚜껑 삼겹살, 칼국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닭 한마리 등 신선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②무쇠 가마솥 밥은 찌개와 국 종류에는 모두 함께 나오고 그 외의 메뉴에는 $2를 더 내면 먹을 수 있다.
필라식객 이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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