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미국 항공업계에 지각 변동이 생겼다. 전국 3위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과 5위인 US에어웨이스(이하 US항공)가 합병해 세계 최대 항공사로 재탄생하게 됐기 때문이다. <14일자 A1면 보도> 두 회사의 전격적인 합병 발표에 전문가들은 서비스가 좋아질 수는 있겠지만 항공사 간 경쟁이 줄어 요금이 인상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매출 387억달러, 시장 점유율 24%로 껑충
시너지 효과 기대 속 장기적 요금인상 우려
■승객 수송/매출 모두 세계 최대
합병으로 탄생하는 항공사는 아메리칸항공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합병이 승인되면 새 아메리칸항공은 세계 1위 업체가 될 전망이다. 승객 수송량에서 델타나 유나이티드항공을 근소하게 앞서는 데다 매출 기준으로도 미국 최대 항공사가 되기 때문이다. <표 참조>
합병 항공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387억달러(아메리칸항공 249억달러, US항공 138억달러)로 기존 1, 2위 업체였던 유나이티드 372억달러, 델타 367억달러보다 많은 세계 최대 규모다. 보유 항공기도 1,522대로 델타항공 1,289대, 유나이티드항공 1,239대보다 많아졌다.
미국 시장점유율 면에서도 합병 항공사는 아메리칸항공 16.2%와 US항공 7.5%를 합친 23.7%로 유나이티드항공(21.7%)과 델타항공(20.5%)을 눌렀다.
새 아메리칸항공은 직원 9만4,000명에 50여개 나라, 330여개 도시에 하루 6,700차례 이상 항공기를 운항할 계획이다.
■ 합병 통한 시너지 효과 기대
합병을 통해 중복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돼 시너지 효과가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 항공은 겹치는 노선도 많지 않아 합병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아메리칸항공은 대서양·태평양 노선에 광범위한 네트웍을 갖고 있으며, US항공은 탑승객이 많은 미국 동부 노선에 강점이 있다. 컨설팅업체 허드슨크로싱은 “두 회사는 중복 노선이 적고 대부분 타사와 경쟁하고 있어 규제 당국이 반독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 경쟁 줄면서 요금 인상 우려
소비자 권리옹호론자들은 합병으로 경쟁이 줄어 장기적으로 요금이 올라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행소비자연대의 찰스 러차는 “합병의 이익은 오로지 회사들을 위한 것일 뿐 소비자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안은 아메리칸항공이 2011년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했기 때문에 파산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독점을 규제하는 법무부의 허가도 얻어야 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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