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팀 쿡 CEO는 12일 ‘대공황 시대 사고’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현금보유액 1,370억달러를 움켜쥐고 내놓지 않고 있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비난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쿡은 이날 오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의 ‘첨단기술과 인터넷’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을 통해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와 연구 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헤지펀드 그린라이트의 데이빗 아이혼 회장은 애플이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것을 막는 이른바 ‘대공황시대의 사고’에 빠져 있다고 비난한 뒤 애플의 우선주 발행금지 움직임에 맞서 소송을 제기했다.

쿡은 “솔직히 말해 주주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려는데 대해 오히려 제소를 당해 기이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아이혼의 소송을 “관심을 끌려고 하는 바보같은 쇼”라고 일축했다.

쿡은 이어 아이혼이 애플이 대공황 시대를 경험한 후 현금을 끌어모으는 습관을 가진 할머니처럼 행동한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0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도 그 정도의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나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라는 아이혼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쿡은 이와 함께 회사 내 혁신문화는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면서 이는 애플의 유전자 속에 깊숙하게 내장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애플이 현재 포스트PC 시대를 주도하는 태블릿 PC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경쟁사들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큰 기회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