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아티아에 0-4 완패$11년만에 A매치 3연패
크로아티아의 마리오 만주키치(오른쪽 3번째)가 전반 32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경기가 한국 축구의 현 주소를 가늠할 기회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 현주소는 참담한 수준이었다. 대표팀 멤버가 모두 함께 모여 손발을 맞출 시간이 거의 없었고 상대가 FIFA(국제축구연맹)랭킹 10위의 강호라는 점을 고려해도 전혀 힘 한 번 못쓴 채 0-4로 대패한 것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결과였다.
6일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카티지에서 벌어진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전반 32분 마리오 만주키치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전반 40분 다리오 스르나, 후반 12분 니키차 옐라비치, 후반 39분 믈라덴 페트리치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4골차의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10월 이란과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0-1)과 지난해 11월 호주와의 평가전(1-2)에 이어 A매치 3연패를 당했고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2-2)까지 합치면 A매치 4연속경기 무승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이 A매치에서 3연패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전과 3-4위전에서 독일(0-1)과 터키(2-3)에 연패한 데 이어 그 해 11월 브라질과 평가전(2-3)까지 세 경기를 내리 진 이후 11년만이다. 한국과 크로아티아와의 상대전적은 2승2무2패로 동률이 됐다.
한마디로 완패였다. 크로아티아는 힘과 기술은 물론 전술과 피니싱 능력에서 모두 한 수 위였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1위(14골)인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를 비롯,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이비차 올리치(볼프스부르크) 등 정예멤버를 풀가동한 크로아티아는 강했고 한국은 초반 잠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으나 끝까지 버티기엔 역부족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이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원톱, 손흥민(함부르크)과 이청용(볼턴)을 좌우날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우는 공격라인으로 출발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신형민(알 자지라)을 배치했고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최재수(수원)-이정수(알 사드)-곽태휘(알 샤밥)-신광훈(포항)이 포진했으며 정성룡이 골문을 지켰다.
전반 중반까지는 그래도 대등한 흐름이었다. 크로아티아가 전반 7분 올리치의 위협적인 헤딩슛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으나 한국은 곧바로 1분 뒤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슛과 10분 기성용의 헤딩슛 등으로 응수하는 등 공방전을 펼쳤다.
하지만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32분 이반 라키티치가 올린 프리킥을 만주키치가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 선취골을 뽑았다. 이어 40분엔 이날 100번째 A매치에 나선 주장 다리요 스르나의 추가골을 뽑아내 리드를 2골차로 벌렸다. 한국은 추가골을 내주기 직전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은 지동원이 강력한 슈팅이 크로스바 바로 아래쪽으로 향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지동원과 손흥민을 빼고 박주영(셀타 비고)과 이동국(전북), 신형민과 이정수 대신 김보경(카디프시티), 정인환(전북)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11분 빠른 역습에서 모드리치의 패스를 받은 옐라비치가 논스탑 왼발슛으로 한 골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고 후반 39분 페트리치가 마무리골을 터뜨려 4-0 대승을 완성했다.
2013년 첫 경기에서 4골차 대패를 당한 한국은 다음달 26일 카타르를 상대로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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