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에 거주하는 70대 한인 노인이 애완견 오물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이웃 주민 2명을 총격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텍사스주 달라스 경찰국에 따르면 달라스시 북서부의 6100 블록 애이브람스 로드 선상의 ‘세이블스 릿지’ 콘도미니엄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75)씨가 지난 4일 오전 8시께 자신의 콘도 바로 위층에 거주하는 흑인 미셸 잭슨(31)과 그녀의 남자친구인 제이미 스태포드(31) 커플에게 수발의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번 사건은 특히 지난해 말 60대 한인 노인이 메인주에서 주차 시비 끝에 자신의 세입자 커플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지 한 달여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한인들이 이웃과의 분쟁에 대한 분노를 극단적인 살인으로까지 표출하는 사건이 잇달아 벌어지는데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자신의 살던 집 발코니에 스태프드와 잭슨이 기르던 핏불의 오물이 떨어져 있는 것에 격분, 당시 발코니에 나와 있던 잭슨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고 이후 위층으로 올라가 발코니를 통해 도망가던 스태포드를 쫓아가 총을 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후 자신의 검은색 렉서스 SUV를 타고 도주하다 인근 에이브람스 로드와 라만다 스트릿 교차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김씨는 5일 현재 인근 병원에서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곧 1급살인 혐의로 체포될 예정이라고 달라스 경찰이 밝혔다. 이웃 주민들은 이날 아침 총 8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콘도 주민들에 따르면 김씨는 위층의 잭슨 커플이 기르는 개의 오물 문제로 1년 이상 분쟁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스태포드 부부가 아파트 발코니를 개 화장실로 이용하면서 오물이 자신의 집 발코니와 현관으로 떨어지는 데 대해 불만이 많았으며 개 짖는 소리 때문에도 골치를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은 김씨가 매니지먼트 사무실에 이 문제를 수차례 신고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달라스 경찰국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이웃간의 분쟁으로 인한 비극으로 본다"며 "현재 살인과 수사관들에 의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잭슨에게 5명의 어린 자녀가 있으며 사건 발생 당시 4명은 학교에 간 상태였고 지난해 태어난 아기가 당시 집 안에 있었으나 "아기는 무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29일에는 메인주 비드포드에서 듀플렉스 주택 소유주인 한인 박모(68)씨가 주차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세입주의 19세된 아들과 그의 18세 여자친구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이종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