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고 J병원 빌딩서 수백장 발견 파문
▶ 소셜번호·생년월일 등 개인정보 그대로 노출
환자의 개인 정보가 담긴 한인 병원의 의료 기록이 병원 건물 쓰레기통에 버려진 채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샌디에고 지역 ‘KUSI’ 방송은 지난 4일 뉴스를 통해 쓰레기통에서 재활용 물품을 뒤지던 셰인 브라운이라는 남성이 한인 의사가 운영하는 ‘J’ 병원이 입주해 있는 건물 주차장의 쓰레기통에서 환자들의 개인 정보가 담긴 의료 기록 뭉치를 발견해 방송국에 제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보도한 마이클 터코 기자에 따르면 이 의료 기록 뭉치에는 환자의 이름과 진료 기록은 물론 소셜시큐리티 번호와 생년월일,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가 그대로 노출돼 있어 개인 정보 유출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KUSI 뉴스는 철제 쓰레기 박스 내 검은색 쓰레기 봉지에서 발견된 수백장 분량의 서류들 가운데는 약 처방전과 HIV 양성 반응 기록, 심전도 검사 결과 등의 의료 기록까지 들어있었다며 ‘W’ 병원의 이름과 한인 의사 A씨의 이름이 선명하게 찍힌 지난 2006년 3월24일자 처방전 등을 방송에 내보냈다.
KUSI 뉴스에 따르면 이처럼 환자들의 의료 기록이 유출된 구체적인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유출 진원지로 지목된 J 병원의 한인 의사 A씨는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직접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2006년 날짜가 있다면 전에 W 병원에 근무하던 당시 기록인데, 어떻게 내가 진료한 환자의 기록들이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LA 출신인 A씨는 20여년 간 LA 한인타운에서 진료 활동을 하다 지난 2006년 샌디에고 W 병원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듬해인 2007년 3월부터 J 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W 병원 관계자는 5일 “의료 기록들은 전부 다 분쇄기에 갈아서 버리고 있다”며 “우리 병원에서 의료 기록이 나간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에 따르면 각 주법과 연방법은 환자 의료 기록을 처리할 때 분쇄기에 넣어 파쇄하거나 불에 태워 없애도록 하고 있으며 만약 이를 위반한 경우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10년 7월 매사추세츠주의 조지타운 트랜스퍼역에서는 환자 6만7,000명의 의료 기록이 담긴 ‘골드 웨이트사’의 진료비 청구서가 분쇄되지 않은 채로 발견돼 매사추세츠 주 검찰이 최근 이 업체에 14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