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우드 50대 실비아 조씨, 무차별 총격 받아
한인 업주 실비아 조씨가 무장강도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린우드의 델리마트 앞에서 1일 LA 카운티 셰리프국 수사관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
지병을 앓고 있는 남편과 함께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던 한인 여성업주가 무자비한 강도의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일 LA 카운티 셰리프국과 검시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4시18분께 린우드 지역 알라메다 스트릿에 위치한 ‘델리마트’ 리커에서 업주 실비아 조(56ㆍ한국명 조희선ㆍ사진)씨가 무장 강도의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숨졌다.
검시국 측은 “강도 용의자가 리커업소 안에서 조씨에게 수발의 총격을 가했으며 총격을 받은 조씨는 현장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은 사건발생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들이 리커스토어 안에 쓰러져 숨져 있는 조씨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강도 용의자는 도주한 상태로 셰리프국은 업소 안에 설치돼 있는 CCTV 녹화 테입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건 소식을 접한 유가족과 델리마트 지역 주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델리마트를 이용하던 지역 주민들은 조씨가 1992년부터 델리마트 리커스토어를 운영했다고 전한 뒤 그의 사망소식을 안타까워했다. 지인들은 조씨가 남편과 리커스토어를 운영했다고 전했지만 사건 당시 부부가 함께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숨진 조씨의 친척 김모씨는 “사건 당일 밤늦게까지 소식이 없자 자녀들이 가게를 찾아가 사건 소식을 알게 됐다”라며 “남편도 지병을 앓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전했다.
1일 조씨가 운영하던 델리마트는 철문이 굳게 잠긴 채 조씨의 차로 추정되는 검은색 셰볼레 HHR 승용차만 주차장을 지켰다. 차량 안에는 천주교 신자를 상징하는 성물이 운전대에 놓여 있었다. 지역 주민들은 가게 입구에 향초와 꽃, 편지 등을 놓으며 조씨의 명복을 빌었다. 가게 입구 오른쪽 바닥에는 혈흔이 선명했다.
이날 델리마트를 찾은 지역 주민 마리오 로페스는 “조씨 부부가 가게를 인수했을 때부터 서로 알고 지낸 단골”이라며 "어제 밤에 물건을 사러 왔다 사건 소식을 들었다. 늘 친절하게 손님을 대했는데 이런 일을 당해 믿어지지 않는다"고 눈물을 보였다.
어릴 때부터 델리마트를 이용했다는 또 다른 주민은 꽃을 놓으며 “조씨는 항상 농담을 던지며 웃었던 어머니 같은 분이었다. 이런 일을 저지른 범인을 용서할 수 없다”며 분개했다.
한편 조씨 부부는 패사디나의 한 아파트에 거주해 왔으며, 이날 조씨 부부 자택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조씨 부부는 평소 조용한 사람들로 매일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곤 했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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