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진 과일과 야채가 오히려 식중독 위험이 더 크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건강식의 대명사처럼 간주되는 녹색잎 채소가 식중독의 가장 큰 주범 중 하나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되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방 질병통제센터가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식중독 환자의 20%는 시금치, 양상추 등 푸른 채소에 의해 야기되며 과일과 다른 채소를 포함하면 식물성 식중독이 전체 식중독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중독으로 인한 사망자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로 인한 케이스가 많지만 식중독 발병 자체는 채소로 인한 케이스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과일과 야채는 주로 날로 먹거나 약간만 조리하기 때문에 상할 경우 식중독에 노출되기가 더 쉽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살모넬라나 사이클로스포라, 시겔라, E-콜라이 등 병원균들은 물로 씻는 것만으로는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다.
매년 미국 인구 6분의 1에 해당하는 4,800만명이 식중독을 앓고 이 가운데 12만8,000명이 입원하며 3,000명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 말 식중독이 급증한 후 식품의약국(FDA)은 해산물과 주스에 대한 규정을 강화했으나, 이제 과일과 야채에 대한 기준도 강화해야 하는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식품업계 측은 “소비자들이 많이 먹어야 하는 식품들을 오히려 더 꺼리게 만든다”고 비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식품을 먹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보다는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녹색잎 채소는 반드시 여러 번 씻어서 충분히 익혀 먹고 ▲평소 45도 미만의 냉장에서 보관하며 ▲익히지 않은 고기나 생선의 경우, 채소 등 다른 식품에 닿는 일이 없도록 하고 ▲요리 전후에는 손을 꼭 깨끗이 씻을 것을 권할 것을 조언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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