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 상추 브라컬리 등 최근 2배 껑충
▶ 공급 달려 한인마켓 물량확보 비상
최근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한파로 야채가격이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HK 마켓을 찾은 한인들이 야채를 고르고 있다. <박상혁 기자>
‘채소 값이 금값이다’
가주를 강타한 한파로 채소 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밤 기온이 30도 대를 밑도는 추위가 계속되면서 출하량이 급감해 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있는 것. 특히 이 같은 급등세는 약 2~3주간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인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LA 홀세일 마켓’에서 거래된 도매가에 따르면 양배추는 도매가 기준으로 한 박스 당 23~26달러로 지난주 거래 가격인 15달러보다 10달러가량 올랐다. 또 점보 양파의 경우 한 박스 당 지난주 17달러에서 26달러로 뛰었으며 크라운 브라컬리 역시 2주 전 13달러에서 28달러로 2배 이상 올랐다. 보통 한 상자 당 10달러 미만으로 거래되던 파와 청상추의 경우 25~27달러로 올라 2주 사이 10달러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농장의 경우 배추가 다 얼어서 전체 34에이커 중 22에이커를 갈아엎었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라며 “점보 양파는 다음 주에 박스 당 4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채소값 급등의 이유는 가주 지역의 기록적인 추위로 예년보다 출하량이 급감한데다 허리케인 샌디 피해를 입은 뉴욕과 폭염에 한파까지 겪은 동부지역의 가주산 야채의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역시 매서운 한파로 채소가격이 폭등 했으며 멕시코도 홍수 여파로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어 수입산으로 대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인 마켓들은 가격 폭등은 물론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마트의 황인혁 점장은 “몇 주 전까지만 해도 7단에 0.99달러이던 파는 현재 1단에 0.69~0.79달러 선으로 5개에 1달러이던 총각무는 2개에 1달러로 판매하는 등 전체적으로 20~50%정도 가격이 올랐다”며 “가격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물량 자체가 부족해 주말 세일 아이템 선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HK마켓의 존 윤 매니저는 “가격뿐 아니라 마켓마다 물량확보 경쟁도 치열하다”며 “어렵게 들여와도 아침에 조기 품절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인 식당들도 야채 값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무제한 고기집의 경우 야채 역시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곳이 많아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대포의 문영한 사장은 “샐러드와 상추 등을 고객이 원하는 만큼 무제한으로 제공 중인데 가격이 갑자기 뛰면서 마진을 맞추기 어려워졌다”며 “그렇다고 야채를 뺄 수도 없고 갑자기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처지라 채소가격이 다시 내려가길 기다리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씨마켓 야채부의 케빈 김 매니저는 “날씨가 곧 풀릴 것이라고는 하지만 야채는 재배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격이 바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동안 야채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다가 2~3주 뒤에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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