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러싱 아파트 주말 화재... 입주 한인들 큰 피해
화재가 난 아파트 4층에 거주하는 한인 하문옥씨가 수압으로 뚫린 천장을 가리키고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플러싱 다운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주말에 발생한 화재로 한인 입주자들이 건물 파손과 정전 및 누수 등의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플러싱 샌포드 애비뉴와 키세나 블러바드 코너에 위치한 아파트(42-02 키세나 블러바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12일 오후 10시께. 아파트 최상층인 7층 욕실 천장 위 환풍구에서 시작된 화재는 옥상으로 번졌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압에 나서 2시간여 뒤인 자정께 불길이 진화됐다. 총 120여 세대가 입주한 이 아파트에는 한인 3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날 화재로 소방관과 거주자 2명이 경상을 입었고 심장수술 후 호흡곤란을 겪어오던 한인 입주자 임종식씨가 응급실로 옮겨져 별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고 13일 새벽 퇴원했다. 또한 화재 진압 도중 소방대원의 물대포가 불길이 번진 곳과 주변의 천장을 뚫고 들어오면서 한인 5~6세대의 아파트 천장이 뚫리는 피해를 입었다. 4층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갑자기 천장이 뚫리면서 물이 막 쏟아져 들어와 가구와 집기들이 모두 물에 젖었다”고 설명했다. 천장 파손 뿐 아니라 천장에서 물이 새거나 벽으로 스며드는 등 또 다른 주민 피해도 속출했다.
아파트 관리 사무소는 우선 옥상부터 임시 보수 작업에 돌입했고 관리 사무소의 공식 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한인을 포함한 피해 입주자들은 전기 공급이 차단된 상태에서 임시방편으로 촛불을 켜고 생활하고 있으며 일부는 화재가 남긴 탁한 공기 때문에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7층에 거주하는 건물관리인 마이클 하라스는 “우선 건물이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보수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는 2~3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재가 난 아파트는 100년 된 건물로 주민들은 실내에 소화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문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뉴욕시 소방국은 화재 발생 시간을 전후로 무엇인가 터지는 것 같은 폭발음이 두어 차례 옥상에서 들려왔다는 입주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전기 누전에 의한 화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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