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DI, 뉴욕시 지하철에 광고 게시
▶ 뉴욕센터.시민단체 등 유감 표명
뉴욕시 지하철역에 또다시 이슬람교도를 모욕하는 광고가 내걸려 논란이 일고 있다.
친이스라엘계 단체인 미국자유방어구상(AFDI)은 전날부터 총 7만7,000달러를 들여 지하철역 벽면에 부착된 240개의 시계 옆에서 문제의 광고를 일제히 게시했다.
광고는 화염에 휩싸인 월드트레이드센터(WTC) 사진과 함께 "믿음이 없는 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리라(Soon shall We cast terror into the hearts of the Unbelievers)”는 내용의 코란 경전을 담고 있다. 9·11 테러가 발생한 직후의 WTC 건물 사진과 코란 경전의 문구를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사실상 모든 이슬람교도를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과거에도 뉴욕시 지하철역에 이슬람 반대 광고가 등장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한꺼번에 대규모로 내걸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종교간 화합을 추구하는 뉴욕센터(ICNY)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이슬람권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ICNY는 "AFDI의 광고 게재가 합법적일 수는 있지만 도덕적이지는 않다"며 "타인의 종교를 비하하는 것은 훌륭한 뉴요커의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AFDI는 지난해 10월에도 이슬람 성전(지하드·Jihad)을 `야만적(Savage)’이라고 표현한 광고를 지하철역 10곳에 내걸었다.이 광고는 상단에 "문명인과 야만인 간의 어떤 전쟁에서도 문명인을 지지하라", 하단에는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지하드를 패퇴시켜라"는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표현이 들어 있었다.또 아래쪽 문구 양쪽에 유대교와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을 새겨 이슬람권의 반발을 샀다.
애초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특정 종교나 문화단체를 비하하는 내용이라며 광고 게시 요청을 거부했지만 AFDI는 연방법원에 소송을 내 MTA의 결정이 수정헌법 1조에 규정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판결을 받아 냈다. 당시는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독하는 영화에 반발한 반미시위가 세계 전역의 이슬람권으로 확산되던 시점이어서 상황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경찰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지하철역의 경계를 강화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다수의 광고지가 훼손된 것을 제외하고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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