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말춤과 함께 2013년이 밝았다. 전 세계인이 시청하는 뉴욕 타임스 스퀘어의 딕 클락 New Year’s Eve Show에 코리안이 등장해 새해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싸이의 신나는 춤을 보며 어쩐지 새해에는 미국의 코리안과 한국이 잘 풀려 나갈 것 같은 기분이다.

싸이가 우리에게 던져준 2개의 교훈이 있다. “자신을 재발견 하라”와 “꿈을 가지라”이다. 그가 2001년 최초의 앨범 ‘사이코 월드’를 내놓았을 때 가요계는 그를 약간 정신 나간 힙합가수로 취급했다. 그의 첫 앨범은 저속하다는 이유로 정부당국으로부터 벌과금 처벌을 받았다. 이어 내놓은 그의 ‘앨범 2집’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하여 시민단체의 고발로 판매금지 되었다. 또 마리화나 복용으로 구속되어 자신을 가장 아껴준 할아버지 장례식에도 참석 못했다. 미군탱크 사건 후 열린 반미 콘서트에서는 미국을 규탄하는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병역 면제를 조작한 혐의로 군에 2번이나 강제입영 당했다.

한국 팝가수들 중 싸이만큼 말썽과 화제를 일으킨 인물도 없을 것이다. 그의 이름은 저속의 대명사였다. 이같은 싸이가 하루아침에 글로벌 수퍼스타로 등장하고 UN에서 그를 UNICEF대사를 맡아 달라고 간청했을 정도로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무엇이 그를 이처럼 변화 시켰을까.

싸이는 자신의 재발견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15세 때 TV 쇼를 본 후 영국의 팝가수 프레디 맥마레이처럼 유명해지겠다는 그의 꿈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목표를 향해 돌진한 것이다. 이전의 싸이는 레이디 가가나 비욘세의 흉내를 내는 힙합가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연세대 출신의 첼리스트와 결혼하고 2명의 딸을 낳으면서 그는 정신적으로 숙성하기 시작했다.

싸이는 자기 스타일을 재발견 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남의 흉내를 배제한 ‘강남 스타일’이다. 지난해 7월 그의 앨범 6집에서 자신의 개성을 살린 ‘강남 스타일’을 내놓자 이를 유튜브에서 본 할리웃 배우 톰 크루즈가 자신의 트위터에 싸이에 관한 찬사를 게재한 이후부터 전광석화로 번지기 시작해 마침내 엊그제에는 조회수 10억건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톰 크루즈는 싸이의 은인이다.

‘나’에게는 나도 모르는 또 하나의 내가 있다. 우리의 시선은 늘 다른 사람을 향해 있으며 자신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자신의 가치를 찾아내는 일에 너무나 게으르다. 자신의 숨은 능력을 다시 찾아내는 것이 인생의 재발견이다. 은퇴하면 동호회에 나가고 여행하는 것으로 낙을 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지내기에는 은퇴 후 30년이 너무나 의미가 없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위치와 각도가 있다. 이 좌표를 찾아내려면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정신적인 숙성이 있어야 한다. 마음의 눈이 열려야 한다. 마음의 눈이 열리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되고 여기에서 자신도 몰랐던 잠재력을 발견하게 되어 내가 명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나’를 명품으로 만드는 일에 착수해 보자. 나이는 육체는 시들게 할 수 있지만 정신은 시들게 할 수 없다. 정신만 시들지 않으면 나를 명품으로 재탄생 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남의 흉내를 내지 말고 남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

1월은 2013년의 시작이다. 시작이라는 단어에는 무한한 희망이 담겨져 있다. 새로운 나를 재발견하는 콜럼버스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