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한인남성이 주차 시비로 벌어진 언쟁 끝에 자신의 집에 세들어 있는 세입주의 아들을 비롯한 10대 남·녀 2명을 총격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7시께 메인주 비드포드 시에 위치한 듀플렉스 주택 소유주인 제임스 박(사진·68)씨는 주차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세입주의 아들 데릭 탐슨(19)과 그의 여자친구 알리비아 웰치(18)를 총을 쏴 살해했다.
박 씨는 탐슨의 모친인 수잔 존슨(44)에게도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힌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3시간 가량 대치극을 펼치다 오후 10시께 체포됐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탐슨의 6세 남동생도 있었지만 다행히 침대뒤 구석에 숨어있어 화를 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 결과, 이날 박 씨는 주택 진입로에 파킹돼 있던 탐슨의 주차문제를 놓고 심하게 다퉜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이 지역에 내린 폭설로 제설차량이 쉽게 다닐 수 있도록 탐슨의 차량을 옮겨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무시당하면서 양측의 언쟁이 시작됐다. 말다툼이 벌어지자 탐슨의 어머니 존슨 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도착해 양 측에 주의를 준 뒤 떠나자 박씨는 3분 만에 탐슨 집에 들이닥쳐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6세때 부모와 헤어진 뒤 미군 부대에서 ‘하우스 보이’로 자란 박씨는 이후 전쟁 고아로 버몬트 주로 입양돼 성장했으며 메인주에서 ‘코리안 양키 랜드스케이프’란 조경회사를 운영하면서 성공적인 사업가로 알려져왔다. 1999년엔 전 때 헤어졌던 친모와 누이를 만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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