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종(왼쪽부터) 부목사, 김혜인씨, 게리 맥키넌 교감, 박승규 담임목사, 이은실, 김혜경씨가 학생들에게 나누어 줄 잠바 앞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동부 사랑의교회 옷가지 1,400여점
전 교인들 자발적으로 정성 모아
동부 사랑의 교회(담임목사 박승규)는 교인들이 모은 헌잠바, 털모자, 쉐타 등 겨울철 옷가지 1,434점을 지난 12일 오후 1시30분 샌버나디노시 소재 샌딘힐스 중학교에 전달했다. 이 중에서 300개의 새 잠바는 익명의 교인이 기증한 것이다.
박승규 담임목사는 “약 1,200명의 재학생 중 대부분이 멕시칸과 흑인들인 이 학교는 학부모의 60% 정도는 실직상태로서 학생 80~90% 가 무상급식의 혜택을 받고 있다“며 ”학교 측은 겨우 급식혜택은 줄 수 있지만 추운 겨울나기 문제로 걱정하고 있다는 소식을 한 교우로 부터 전해 듣고 전교인들이 자발적으로 겨울잠바 모으기 운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옷을 전달받은 샌딘힐스 중학교의 게리 맥키논 교감은 “잠바없이 추운 날 떨면서 학교를 오가는 학생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밝은 학교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배려해준 동부 사랑의교회 교우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옷가지를 꼭 필요로 하는 선발된 학생들은 학교 소강당에서 동부 사랑의교회 박 목사의 일행이 전달한 의류 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것 하나씩을 골라 잡고는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이번 겨울옷 전달은 이 교회 교인인 김혜인씨가 맥키논 교감으로 부터 “질질 내려오는 바지를 입고 다니다가 수차례 지적을 받고 며칠 정학처분을 받기도 하는 학생들은 알고 보니 5~10달러짜리 벨트 살 돈도 없는 실정이고 또 몇 일 전 나츠 베리 팜 단체 관광때 많은 학생들이 잠바없이 부실한 옷차림으로 추위에 떨며 움추리고 있었다”는 말을 듣고 겨울잠바 모으기 운동을 펼치게 됐다.
김혜인씨는 “인종을 막론하고 밝고 해맑게 자라나야 하는 아이들이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지, 또 이런 일들이 우리 이웃에 버젓이 있다는 것이 마음이 너무 아프기만 했다”며 “교회에서 많은 분들의 사랑의 손길로 이 아이들이 올해는 아니 적어도 2년 정도는 참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을것 같아 흐믓하다”고 말했다.
<이종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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