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인명이 한꺼번에 희생되는 총기폭력 사건이 자주 발생해 뉴욕일원 한인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무엇보다도 초등학교와 극장 등 평소 상상하기 힘든 공공장소에서 총기 관련 인명피해 소식이 들리면서 2012년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의 해라는 오명도 쓰게 됐다.
특히 연말을 맞아 벌어진 지난 14일의 커네티컷 뉴타운 샌디 훅 초등학교 참사는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 총기난사와 33명의 사망자를 낸 2007년 버지니아텍 총기난사의 참극에 버금가는 참혹성으로 모두를 경악케 했다. 이번 사건은 대부분의 피해자가 6~7세에 불과한 어린이 20명과 학교 교사 등 어른 6명이라는 사실 때문에 미국 내부는 물론 전 세계 여러 국가들이 미국사회의 총기문제에 대한 성찰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촉구했다.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난사와 함께 올해 발생한 공공장소 총격사건은 지난 7월20일 콜로라도 오로라시의 ‘센추리 16’ 극장에서의 20대 남성의 무차별 총격과 8월5일 위스콘신주의 한 시크교 사원에서의 총기난사사건, 이달 11일 오리건주의 한 샤핑몰에서 한 남성이 반자동 소총을 60차례 난사 등이다. 이들 사건으로 인해 콜로라도에선 사망자 12명을 포함해 50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고, 위스컨신과 오리건에선 각각 6명과 2명이 숨졌다.
뉴욕에서는 지난 8월24일 아침 출근길 맨하탄 한인타운과 인접한 엠파이어스테이드빌딩 도로변에서 직장을 잃은 한 남성이 자신의 옛 직장 상관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11명의 사상자를 냈다. 또 가장 최근인 9일엔 맨하탄 58가의 학교 앞 도로에서 한 남성이 처형당하듯 뒤통수에 총알을 맞고 숨졌지만 아직까지 범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올해는 무엇보다 한인 관련 총기 참극도 그 어느 때보다 많아 한인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2월21일 조지아주 노크로스 한인스파에서 범인 백정수(60)씨를 포함한 한인 일가족 5명이 사망했고, 4월2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이코스 신학대에선 한국계 고원일(43)씨가 7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뒤 체포됐다. 전문가들은 2012년 한 해 동안 6건 이상의 대형 총기난사 사건으로 52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오바마 대통령 역시 최근 총기소유 자유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며 ‘의미 있는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함지하·김형재 기자>
A2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