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의상과 분장으로 바이얼린 독주를 펼치는 한빈. 내년 1월 남가주에서 첫 연주회를 갖는다.
‘죽음의 춤’‘오즈의 마법사’등
귀에 익은 클래식 히트곡 모아
독특한 솔로 바이올린 퍼포먼스
“나는 클래식 음악의 바이애그라, 팝 문화의 아스피린이다”
짙은 아이라인과 검은색 립스틱, 하늘로 솟구친 헤어스타일, 가면을 쓰거나 전위적인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불꽃 튀는 연주를 보여주는 바이올리니스트 한빈(Han-Bin, Amadeus Leopold)이 1월10일 오후 8시 UCLA 로이스 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클래식 음악계의 락스타’로 불리는 한빈(25)의 미서부 데뷔무대인 이날 공연은 ‘일요일 새벽까지’(Till Dawn Sunday)란 제목으로 4부로 구성된 독특한 솔로 바이얼린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20여명의 유명한 클래식 히트곡들을 모아 만든 ‘틸 던 선데이’는 한빈이 ‘클래식 음악의 르네상스’라고 부르는 야심찬 프로그램으로 생상의 ‘죽음의 춤’, 사라사테의 ‘집시의 노래’, 카차투리안의 ‘칼의 춤’ 등과 함께 ‘쉰들러의 리스트’ ‘오즈의 마법사’ ‘영 프랑켄슈타인’ 등 유명한 영화음악들을 엮어서 짠 아주 흥미로운 프로젝트다.
최근 한빈이란 한국 이름을 그가 존경하는 두 음악인(모차르트 부자) 아마데우스 레오폴드로 바꾼 그는 “틸 던 선데이는 우리가 팝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클래식이라고 여기는 생각을 깨뜨리는 음악 프로그램”이라고 말하고 “마치 주디 갈랜드, 프레디 머큐리, 자크 브렐, 도나 서머, 그리고 찰리 채플린이 모두 함께 이스트 빌리지의 바에서 바이얼린을 위한 브로드웨이 쇼를 펼치는 것과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빈은 5세 때 바이얼린을 시작,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서 최연소 학생으로 배우다 10세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12세 때 아이작 스턴을 기리는 제42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국제무대에 데뷔했으며 10년간 줄리아드에서 대가 이자크 펄만의 특별한 총애를 받으며 공부했으며, 2009년 카네기 홀의 잔켈 홀 공연에서 대단한 호평과 함께 데뷔했고,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오디션에서 우승했다.
자신이 만든 공연 프로그램(‘The Five Poisons’)을 가지고 뉴욕과 베를린,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워싱턴 케네디센터, 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는 앤디 워홀의 작품 사이에서 바흐를 연주하기도 했다.
펄만의 지도로 쇼스타코비치, 번스타인, 베르크, 스트라빈스키, 메시앙 등 20세기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구하고 있는 그는 사진, 패션, 그림, 문학 등 다양한 예술을 탐구하며 각 방면의 전위예술가들인 비욕(Bjork), 요코 오노, 칼 라거펠트, 거트루드 스타인, 데이빗 보위에게서 다양한 영감을 받고 있다.
유튜브에서 한빈의 공연과 인터뷰 동영상을 보면 그가 얼마나 특별하고 강렬하며 아름다운 연주자인지 알 수 있다.
절대 놓칠 수 없는 이번 연주회 티켓은 15~35달러. www.cap.ucla.edu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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