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년기획-되돌아본 경제 2012
▶ ④ 한인마켓
H마트는 올해 샌디에고 매장을 개장하는 등 남가주에만 5개 매장을 운영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올해는 한인 대형마켓들의‘몸집 불리기’와‘숨 고르기’가 동시에 두드러진 한 해였다. 오렌지 카운티와 샌디에고 등을 중심으로 지점 확장도 활발했지만 매출 부진으로 경영이 어려운 매장들을 정리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속적인 지점 늘리기로 치열한 영토확장 경쟁을 벌여왔던 남가주 한인 마켓업계가 경기불황과 경쟁 심화로 인한 위축세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 지난달 샌디에고에 남가주 내 5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서부지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H마트의 성장세도 주목되고 있다.
10개 대형마켓 30여개 매장 영업
OC·플러튼·어바인 등 외곽 경쟁심화
한인 대형마켓은 현재 남가주에 총 10개 업체의 30여개 매장이 영업 중이다. H마트와 한남체인이 각각 5개씩, 시온마켓 4개, 우리마켓과 갤러리아 마켓이 각각 3개, 아리랑 마켓과 그린랜드, HK 마켓이 각각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씨수퍼, 플라자 마켓, 가주마켓은 LA 한인타운에 각각 한 개의 매장을 영업 중이다.
올해 역시 확장세는 이어졌다. 시온마켓은 지난 9월 LA 한인타운에 히스패닉 마켓인 ‘몬테 데 시온’을 오픈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또 로랜하이츠에 4호점 오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진출이 확정되면 히스패닉 마켓을 포함 총 6개의 매장으로 늘어나게 된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인마켓의 최대 접전지로는 갤러리아, HK, 시온, 아씨 등 총 8개의 대형마켓이 포진하고 있는 LA 한인타운이 꼽혀 왔다. 그러나 최근 한인 마켓들이 오렌지카운티 한인 밀집지역 인근 상권에 속속 지점을 오픈하며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풀러튼 아리랑 수퍼마켓을 시작으로 어바인에 우리마켓이, 4월에는 한남체인 라팔마점이 차례로 개점했다. 내년에는 아씨수퍼 어바인점이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한남체인 부에나팍 맞은편 랄프스 매장과 인근 샤핑몰 ‘빌리지 서클’에도 코어 테넌트로 한인마켓 입점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고 역시 본격적으로 대형 한인마켓의 경쟁시대로 돌입했다. 동부에 본사를 두고 미 전역 11개주에 41개 매장을 보유한 H마트는 지난달 남가주 내 5번째 매장인 샌디에고점을 오픈했으며 OC 지역에 또 하나의 마켓 오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시어스’ 백화점 건물을 인수하고 확장 이전계획을 발표한 시온마켓도 내년 3월 오픈을 목표로 내부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한인마켓들이 남가주 전역에 체인망을 넓혀가며 확장 가도를 보이는 반면 일부 마켓은 몸집을 줄이고 내실다지기에 들어서기도 했다.
한남체인은 지난 4월 랜초쿠카몽가점을, 10월 가든그로브점을 각각 정리했다. 갤러리아 마켓 로랜하이츠점은 도매 할인전문 매장으로 전환됐다. 전반적인 매출 부진 및 인근 신규 대형마켓들의 잇단 개장으로 경영난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져 온 우리마켓은 가든그로브 진출을 포기했다. 잇단 경영진의 교체 등 내부 변화를 겪은 우리마켓은 매장확장 대신 기존 매장의 경영 안정을 위해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인 마켓들이 외적·양적으로는 커지고 있지만 마켓 수의 증가에 따른 고객 유치 경쟁이 과도한 가격할인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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