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르며 거친 숨을 내쉬고 달리는 순간 진정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유인걸(66·사진)씨.
유씨는 뉴욕한인마라톤클럽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전설이다.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13일 열린 클럽의 송년파티에서 유씨는 총 61회에 걸쳐 42.195km에 달하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 기록으로 영광의 상패를 수상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체력단련을 위해 1996년 불혹의 나이에 처음 마라톤에 입문했다는 유씨는 "80kg이 넘던 몸무게가 56kg까지 줄어들면서 균형 있는 몸매가 됐다. 마라톤이야 말로 최고의 다이어트 운동"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훈련을 시작한 지 1년6개월 만에 뉴욕국제마라톤에 출전해 3시간27분의 성적을 기록했던 유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2000년 고국에서 열렸던 춘천 국제마라톤대회를 꼽았다.
그리운 고국의 산천을 온몸으로 느끼며 달렸던 유씨는 당시 2시간53분47초라는 아마추어 마라토너에게는 ‘꿈의 서브 3’인 3시간의 벽을 뛰어 넘어 전체 출전선수 1만6,000여명 가운데 30위권에 들며 생애 최고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마라톤이라는 운동은 자신과의 싸움의 연속이라는 유씨는 "아직도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할 때는 나도 모르게 감격의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이후 유씨는 17년 마라톤 인생동안 총 7번의 ‘서브 3’를 기록하며 뉴욕한인 마라톤 역사에 유일무이한 전설이 됐다. 현재까지도 클럽 회원 중 ‘서브 3’ 기록 보유자는 유씨가 유일하다."인생은 60부터라고 하지 않았던가?"라고 되묻는 유씨는 "장차 최고령 ‘서브 3’ 기록자가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며 죽을 때까지 뛰겠다고 다짐했다. <천지훈 기자>
A8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