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코네티컷
범인은 교사 아들
어린이 20명 참변
오바마 애도의 눈물
코네티컷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14일 오전 무장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20명을 포함, 무려 28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학교 총기참사가 발생, 전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코네티컷 주경찰과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현지시간)께 뉴욕에서 북동쪽으로 65마일 정도 떨어진 코네티컷주 뉴타운 소재 샌디훅 초등학교에 애덤 란자(20)로 신원이 밝혀진 범인이 들어와 교실과 복도 등에서 총기를 난사, 유치원생을 포함한 어린 학생 18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2명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또 이 학교의 교장과 카운슬러 등 교직원 6명이 범인의 총격으로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광란의 총격을 벌인 범인 란자도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CNN은 수사 당국자의 말을 인용, 범인 애덤 란자의 집에서 그의 어머니 낸시 란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참극으로 숨진 사람은 현재까지 총 28명으로 집계됐다.
■사건 상황
수사 당국에 따르면 범인은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오전 9시40분 어머니 낸시 란자가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샌디훅 초등학교로 차를 몰고 가 교실로 들어간 뒤 수업중인 학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5∼10세 어린이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져 숨져갔고 옆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던 이 학교 교장과 카운슬러 등 교직원들이 총 소리에 놀라 복도로 뛰어나갔다가 역시 범인의 총격을 받고 대부분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범인 란자는 이날 학교 내에서 무려 100여발의 총격을 가하는 광란의 살인극을 벌인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권총 2정과 223구경 소총 한 정 등 총기 3정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권총 2정은 학교 내에서, 소총 한 정은 학교 뒷마당의 차량에서 발견됐다.
총격 당시 교실과 체육관에 있던 어린 학생들은 수십발의 총성이 울리자 교사와 출동한 경찰들의 지시로 긴급 대피한 가운데 두려움과 충격으로 울음을 터뜨리는 등 학교는 일순간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범인은 누구, 동기는
수사 당국에 따르면 올해 20세의 범인 애덤 란자는 사건이 난 샌디훅 초등학교 유치원 교사인 어머니 낸시 란자와 에너지회사 간부로 근무하는 아버지 피터 란자의 둘째 아들로, 부모의 이혼 후 뉴타운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
졌다.
경찰은 범인의 모친도 살해된 채 발견된 것으로 이번 참사가 가족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한때 범인이 부친을 살해한 뒤 초등학교 총기난사를 저지른 것으로 잘못 알려졌으나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에 거주하는 범인의 아버지 피터 란자는 이날 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미국이 경악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가장 잘 살고 안전한 곳으로 평가받는 코네티컷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이 사건과 관련 “극악무도한 참사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런 비극적인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어린이들은 물론 희생당한 사람들의 미래가 없어진 게 너무 가슴 아프다”며 애도성명을 발표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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