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 술자리.선물 구입 등에 ‘가계부 구멍’ 나자 신경전
50대 주부 P모씨는 얼마 전 남편과 심하게 다퉜다. 송년모임이라며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같이 술독에 빠져 사는 남편에게 화를 내며 ‘술 좀 작작 마시라’고 쓴 소리를 했던 것. P씨는 “벌이도 시원찮은 판에 술만 들이키면 무슨돈이 나오냐”며 남편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남편이 술기운에 “집에서 도대체 하는 일이 뭐 있냐”며 맞받아치면서 결국 고성이 오가는 큰 싸움으로 번졌다.
40대 중반인 K모씨 역시 아내와 부부싸움을 한 뒤 냉전 중이다. 얼마 전 집으로 날라 온 크레딧 카드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란 K씨는 아내의 헤픈 씀씀이에 대해 ‘버럭’ 화를 내면서 싸움이 일어났다. K씨는 “주머니 사정은 생각지 않고 연말 선물 준비한다며 카드를 마구 그어댄 아내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카드 빚 때문에 괴로운 데 갚을 일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며 넋두리를 했다.
송년 시즌을 맞아 한인가정 내 부부싸움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동창회, 향우회 등 연말모임에서의 잦은 술자리와 연말 선물준비에 따른 가계지출 증가 문제로 부부간에 신경이 날카로워지면서 갈등을 겪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가정문제 상담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송년 모임 참석 여부나 지출내역을 사전에 의논해 갈등 소지를 없애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상담기관 관계자는 "부부간 갈등이 빠른 시일 내에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자녀에게도 불똥이 튀어 부모, 자녀간 문제도 생길 수 있는 만큼 되도록 조심해야 한다"면서 "사전에 대화를 통해 참석해야 할 모임이나 지출 정도를 결정해 놓으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충고했다.<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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