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원화가 계속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 등 한국제품의 가격도 상승압박을 받게 된다. 사진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자동차. <연합>
식품·자동차 등 압박
기업들 대미수출 비상
원·달러 환율이 갈수록 불안하다. 한국 당국의 수차례 개입에도 불구하고 도통 반등의 기미가 없다. 오히려 슬금슬금 내려가면서 20일 사이에 1차(1,085원), 2차(1,080원) 방어선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원·달러 환율 1,080원을 마지노선이라 여겼던 한국 수출 기업들은 아우성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0.7원 하락으로 출발해 오전 중 전해진 정부의 2차 개입 시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락폭을 넓혀 결국 3원 가까이 빠지며 1,080원선을 무너뜨렸다. 이날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2.70원 내린 1,0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기획재정부는 이날 선물환포지션 한도 2단계 조치로 적용방식을 직전 1개월 평균에서 매영업일 잔액 기준으로 바꾸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예 매일매일 투기목적 거래를 들여다보고 압박하겠다는 얘기다. 지난달 27일 선물환포지션 한도 축소(1단계)에 이은 2단계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당국은 현재 선물환포지션 한도 축소만 썼을 뿐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 건전성 부담금 등 ‘3종 세트’ 중 2개의 무기가 더 남아 있다. 하지만 시장이 이미 예상하고 있는 전략이라 약발이 제대로 먹힐지 회의적이다.
시장은 계단식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즉 당국이 나서면 한동안 수준을 유지하다 약발이 떨어지면 바로 다음 단계로 하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식품과 자동차 등의 제품도 가격인상 압박을 받기 때문에 미주 한인 소비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수출기업들은 환율 양극화에 시달리고 있다. 대기업은 아직 견딜 만한 수준이지만 중소기업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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