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가 향후 교통 정책 목표를 대중교통 이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설정하자 운전자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빈센트 그레이 시장은 오는 2032년까지 버스와 메트로 등 대중교통 이용을 비롯해 자전거 또는 도보로 출퇴근 하는 시민들의 비율을 75%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레이 시장은 이 같은 정책 목표는 지난 4월에 발표된 ‘환경 친화 도시(Sustainable DC)’ 조성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 정부의 이 같은 야심찬 목표에 시민들이 모두 찬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는 운전자들 중 일부는 시 정부가 자동차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이 크다.
5일 시 교통국이 주최한 주차 관련 회의에서 한 여성은 시가 이 같은 목표를 세운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드러냈다.
회의에 참석한 한 남성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시 운영의 공용 주차장이 건설됐으면 한다는 희망 사항도 제의했다. 이 남성은 아직 젊은 축에 속하지만 자동차 이용을 선호하고 있다며 주차난 해결이 더 시급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내비쳤다.
이날 회의에는 시가 사전 공지도 하지 않고 교회 인근 도로의 일요일 주차를 제한하는 규정을 세우고 있는 관행에 대한 불평도 제기됐다. 한 주민은 “(시의 주차 제한 규정을 보면) 신앙인들의 모임을 밀어내고자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교통부의 ‘앤젤로 라오’ 주차 및 가로등 프로그램 매니저는 지역 종교 기관들과 협의해 특정 예배 요일에 적용할 주차 규정을 마련 중이라고 답했다.
시는 현재 주택지의 경우 대부분 거주자 주차 허가증(Residential Permit Parking, RPP)을 발급해 현지 거주자 이외의 주차를 제한하고 있다. RPP는 주민들로 하여금 거주지 인근에 주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제도로 비거주자는 RPP 구역에서 대체로 2시간 이상은 주차를 할 수 없다.
시에는 RPP보다도 강한 주차 규정(Enhanced RPP, ERPP)이 적용되고 있는 지역(Ward 1)도 있다. 시 의회가 올해 채택한 ERPP 규정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7시에서 오후 8시 30분 사이에는 주택가 도로 한 쪽 전부가 주민들만 주차할 수 있도록 지정돼 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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