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전철역에서 떨어져 전동차에 치여 숨진 한기석(58)씨의 사고 직전 사진을 찍어 비난 세례를 받고 있는 뉴욕포스트의 프리랜서 사진기자 우마 아바시가 5일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아비시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시 현장에는 자신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돕지 않을 뿐 더러 모두 셀폰 카메라로 현장 모습을 찍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20파운드 가량의 배낭을 메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씨에게 달려가며 전철을 멈추게 하기 위해 총 49회에 걸쳐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고 해명했다.
의도적으로 사진을 찍은 게 아니라 기관사에 위급상황을 알리기 위해 플래시를 터뜨리다가 우연히 그런 장면이 찍히게 된 것이라는 얘기다.
아바시는 "사진이 신문에 게재되는 것은 전적으로 신문사 결정에 달린 것이다. 사진은 안실려도 그만"이라면서 "아직도 눈을 감으면 그의 죽음 장면이 떠올라 괴롭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바시의 이같은 해명에도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한씨의 부인과 딸마저 문제의 사진을 보고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며 더욱 비난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 등에 따르면 사고지점 주변 승강장에는 18명의 승객이 있었으며 대부분은 노인과 여성들이었다. 하지만 한씨와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아바시는 도울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다고 이들은 전했다.
<함지하 기자>
a3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