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팔성 회장 또 언급… 한미은행 측“희망사항 일뿐”일축
한국 우리금융(회장 이팔성)이 또 다시 LA 한미은행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발언은 연방 감독국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우리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의 부실경영을 이유로 지난해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 승인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한국 금융권의 무분별한 ‘입질’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한인은행권 관계자들은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아직도 감독국 행정제재(MOU) 상태에 있는 상황에서 이 회장의 발언은 구체적인 로드맵도 없이 ‘글로벌 진출’ 명분을 앞세운 희망 사항일 뿐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5일(한국시간) 한국 금융권에 따르면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신입사원 강연회 자리에서 “LA 한미은행 인수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며 “미 금융당국이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등급을 내년 2~3월 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0년 5월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을 통해 한미은행을 2억4,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으나 부실대출 등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등급 미달로 FRB의 승인을 받지 못해 인수·합병(M&A)이 무산됐었다.
이 후에도 이 회장은 지속적으로 미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의 평가 결과가 개선되면 다시 한미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등 한미 인수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팔성 회장의 한미은행 인수 재추진에 대해 정작 당사자인 한미은행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5일 한미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에 대해 아무런 ‘사전 인수협상’이 없었다”며 이 회장의 발언이 사실 무근임을 밝혔다.
실제로 한국 은행들의 LA 한인은행 인수설은 올 초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 실패 이후에도 하나금융이 새한은행을 인수하려다 막판 협상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무산됐으며 하나는 결국 뉴욕지역의 BNB 은행을 인수하는 데 그쳤다.
특히 한인 금융권에서는 이팔성 회장이 한미은행 인수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아메리카은행의 행정제재 해제가 먼저 선행돼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인은행 한 이사는 “한국 우리금융이 미국에서 인수합병을 실현하려면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의 경영등급이 올라가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한미은행 합병에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지만 로컬은행 간 합병이 한인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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