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석씨 최후의 순간 찍은 사진기자에 한인사회 격분
▶ 이를 게재한 뉴욕포스트지에도 “죽음을 상업적 이용” 비난
맨하탄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떠밀려 참변을 당한 한기석씨의 사고직전 모습을 담은 사진이 ‘뉴욕포스트’의 첫 페이지 커버<사진>에 전면 크기로 게재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기자가 사진을 찍을 시간이면 충분히 한 씨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면서 한인사회는 물론 뉴요커들을 격분시키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4일자 신문 커버에 49가역 승강장에서 흑인남성에게 떠밀려 추락한 한 씨가 돌진하는 전동차를 바라보며 플랫폼에 매달린 상황을 적나라하게 실었다. 신문은 더욱이 ‘선로에 떨어진 이 남성은 죽기 직전이다’(Pushed on the subway track, this man is about to die)란 제목과 함께 ‘끝장이다’(DOOMED)란 자극적인 문구까지 커다랗게 달았다. 또 4면과 5면에도 한 씨가 선로에 떨어진 직후 사진과 괴로워하며 몸을 추스르고 있는 모습의 대형 사진들이 각각 실려 있다.
하지만 이날 뉴욕포스트의 사진을 접한 일부 시민들은 충격과 함께 신문사가 ‘죽음을 눈앞에 둔 남성의 절박한 처지를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며 분개했다.
무엇보다 상당수 한인들은 사진을 찍을 시간이 있었다면, 우선 사람 구출부터 시도해야 했었는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경찰 추정대로 한씨가 떨어진 후 전동차가 승강장에 도착하기까지 1분에서 1분30초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 씨를 구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퀸즈 우드사이드에 거주하는 최(38) 모씨는 "플랫폼 아래에 사람이 떨어졌으면 빨리 달려가서 사람을 끌어내야지, 전동차가 들어오는 순간에 태연히 사진을 찍고 있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정신나간 사람이 아니고서야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사고 광경을 찍은 사진 기자는 자사의 프리랜서인 우마 압바시 씨로, 그는 당시 현장에 있다가 사고를 목격한 후 전철 기관사에게 비상상황을 알리기 위해 카메라 플레시를 연속해서 터뜨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부분 한인 등 시민들은 “플래시를 터뜨리면 지하철이 멈춘다는 해괴한 생각이 어디에서 나온 것이냐”며 “결국 과도한 욕심이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라며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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