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철역 승강장서 말다툼끝에 떠밀려
▶ 맨하탄 49가역서...20대 흑인남성 도주
한기석 씨가 사건 직후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소방대원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고 모습. 한씨는 병원 도착 직전 끝내 숨을 거뒀다.<출처=데일리뉴스>
퀸즈 엘름허스트에 거주하는 50대 한인남성이 맨하탄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말싸움을 벌이던 흑인 남성에게 고의로 떠밀려 진입하던 전동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 한인사회에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3일 오후 12시30분께 맨하탄 7애비뉴 인근 49가역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한기석(58·87-24 52AVE Elemhurst)씨와 흑인으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은 심한 말싸움을 벌였으며, 다운타운 방면 R노선 전동차가 역구내로 들어오는 순간 흑인 남성이 한 씨를 갑자기 플랫폼 아래로 밀어 떨어뜨리고 도주했다.
한 씨는 곧바로 일어나 승강장 위로 올라오려고 시도했지만 급속도로 진입하던 전동차와 한씨의 거리는 불과 몇 피트 밖에 안됐기 때문에 미처 피하지 못한 채 전동차에 받힌 후 승강장 사이에 끼여 끌려가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선로에 떨어진 한 씨는 당시 전동차를 향해 팔을 흔들며 ‘스톱, 스톱’을 큰 소리로 외쳤지만 기관사는 이미 손쓸 겨를도 없었다. 열차에 치인 뒤 큰 비명을 지르며 고통을 호소하던 한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국 대원들에 의해 구조돼 인근 맨하탄 세인트 루크스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병원 도착 직전 끝내 숨을 거뒀다.
한 씨와 흑인 남성이 말싸움을 벌인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목격자는 "흑인 남성이 한씨에게 ‘꺼져라, 미친 짓 하지 마라’(Get out of here, Stop being crazy)"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체구가 작은 편인 한씨는 퀸즈 엘름허스트의 3층짜리 연립주택 1층에서 아내, 대학생 딸 한명과 함께 거주해왔으며, 일요일에는 인근 교회에 출석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목격자들의 진술과 역사에 설치된 폐쇄회로 TV 화면 등을 분석해 범인의 행방을 쫓고 있다. 용의자는 20~30대로 추정되는 흑인 남성으로 한 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당시 회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 검은색 모자를 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날 사건으로 N, Q, R 노선 등 이 구간을 지나치는 지하철의 운행이 한때 전면 중지됐으며, 밤 10시 현재까지도 사건이 발생했던 49가역을 정차없이 통과하고 있다.<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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