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나(사진 왼쪽)씨와 김희분씨 모녀가 브루클린 마켓에서 ‘미시즈 김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100% 홈메이드 방식으로 만든 김치로 주류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한인 모녀가 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한인 2세 김지나씨와 어머니 김희분씨가 그 주인공.
이들은 이달 17일 고급 주방용품 및 식재료 판매점인 ‘윌리엄스 소노마’에 김치 제품을 전시하는 한편 최초의 김치 클래스도 개최하는 등 지속적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모녀가 미시즈 김 김치’(Mrs Kim Kimchi)라는 이름을 내걸고 김치 매니아 공략에 나선 것은 지난 2011년. 시작은 2009년 지나씨가 어머니에게 직접 김치를 만들어 팔아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면서부터다.
지나씨는 "강한 조미료 맛이 느껴지는 대량생산된 브랜드 김치들을 맛 볼 때마다 ‘엄마가 집에서 만드는 것처럼 천연 재료로 사용한 고급 김치를 한번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우리가 어떻게 김치를 만드냐’며 손을 내젓던 어머니도 고심 끝에 자체 김치 사업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들은 1~2년동안 주위 친구들과 가족들을 총 동원해 맛 개발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주요 타깃을 타인종으로 잡았기 때문에 한국음식에 익숙치 않은 타인종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다른 재료와 비율로 만든 김치를 맛보게 했다. 어머니 희분씨는 "모든 양념은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은 천연재료로만 만들었다"며 "타인종들이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강한 매운맛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미시즈 김 김치는 자체 공장이나 설비를 갖고 있지 않고 주문량에 따라 소량 생산된다. 일주일에 한번씩 브롱스에 있는 조리실에서 약 100병의 김치를 만드는데, 김치 조리부터 병에 포장하는 일까지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매달 수백개의 유리병 뚜껑을 닫느라 김씨 모녀의 손에는 물집이 잡히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
현재 맛김치와 할라피뇨로 만든 장아찌 두 제품만을 제작하는 미시즈 김 김치는 주말에 들어서는 지역 장터나 식재료품 전문점을 돌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출시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신제품이라 최대한 발품을 팔아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나씨는 "단순한 밑반찬이 아닌 하이엔드(High-end) 수준의 고급 김치를 만들어 홀푸즈, 딘&델루카 등 유명 식료품점에 ‘미시즈 김 김치’ 이름을 내건 제품을 납품하는 것이 목표"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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