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말길 바랍니다.”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이 12일 쿠퍼티노의 전쟁추모 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한국전 참전 용사와 가족들은 “한국전쟁이 점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쿠퍼티노 재향군인 기념회의 샌드라 제임스 회장은 “이 장소에서 2010년 세계 2차 대전, 2011년은 베트남 전쟁에서 싸운 군인들을 위한 기념식이 진행됐다”면서 “올해는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미군들을 위한 추모식을 거행하
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추모공원의 중심에 세워져 있는 전쟁기념 동상에 헌화하고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을 든 두 병사가 서로의 등을 맞대고 있는 기념동상의 주인공은 미 해군 소속 특수 부대 네이비 실(Navy SEALs)소속으로, 2005년 6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수행 중 전사한 쿠퍼티노 출신 매휴 엑셀슨과 북가주 출신 한인 제임스 서 병사이다.
이 동상은 전쟁에서 희생된 모든 미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테일로 왓슨씨는 “한국의 평화를 위해 수많은 미군이 전쟁터에서 희생됐다”며 “이들 중 18, 19살의 어린 병사들도 많았고 이곳에 찾을 때마다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1953년 한국전쟁에 투입돼 1959년까지 한국에 머물렀다는 고 스티븐 테일러 하사의 손녀 제니 휴잇(쿠퍼티노 거주)씨는 “할아버지가 생존해 계실 때 한국은 무척 아름다운 나라고 친절한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신 분 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노병들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한국전쟁도 역사 속으로 잊혀져 가는 것을 늘 아쉬워 하셨다”고 말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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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쿠퍼티노의 전쟁추모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 추모식에 참석한 가족들이 헌화한 후 동상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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