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필하모니아와 13일 공연
루토슬라브스키 탄생 100주년
기념콘서트 11월, 12월 두 차례
스타 피아니스트 프레이 협연
LA 필하모닉의 계관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은 4년 전 이곳을 떠난 후에도 매 시즌 찾아와 특별한 음악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16년 동안 상임지휘자로서 포디움에 섰을 때보다 오히려 그의 연주가 더 흥미롭고 대담하고 사려 깊게 다가오는 느낌이 있는데, 어쩌면 연주의 내용보다는 살로넨 자신이나 오케스트라 단원, 청중들 모두가 왠지 더 반갑고 편안한 기분으로 연주에 임해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날선 지휘봉으로 우리시대의 음악을 주목하게 만드는 살로넨의 콘서트에서는 매번 가슴이 뛰고 벅차서 기립박수를 치게 된다.
이번 시즌 살로넨은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 3개 프로그램을 가져온다.
첫 번째는 그가 2008년부터 이끌고 있는 영국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Philharmonia Orchestra)와 함께 오는 ‘방문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으로, 오는 13일 오후 8시 알반 베르크의 오페라 ‘보체크’(Wozzeck)를 단 하루 공연한다.
‘보체크’는 1914~1922년 작곡된 3막15장의 오페라로, 이 작품을 모르고는 현대 오페라를 말하지 말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20세기의 획기적인 오페라로 꼽힌다. 상관에게 천대받고 의사에게는 실험동물로 취급당하는 이발사 출신의 가난한 병사 보체크가 간통하는 아내 마리를 죽이고 자기도 죽는다는 내용. 콘서트 버전의 이날 공연에서는 독일 소프라노 안젤라 데노케(Angela Denoke)가 마리 역을, 바리톤 요한 로이터(Johan Reuter)가 보체크 역을 맡는다.
살로넨의 두 번째 프로그램은 11월30일부터 12월2일까지 LA필과 함께 하는 폴란드 작곡가 비톨드 루토슬라브스키 탄생 100주년 기념 콘서트로, 루토슬라브스키의 교향곡 1번과 ‘LA 필하모닉을 위한 팡파르’, 그리고 베토벤의 ‘슈테판 왕 서곡’과 교향곡 2번을 공연한다.
이어 12월7~9일 있을 세 번째 프로그램 역시 루토슬라브스키 10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작품 ‘잠의 공간’(Les Espaces de Sommeil)과 함께 슈만의 피아노 콘첼토, 차이코프스키의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Francesca da Rimini), 그리고 살로넨 자신의 작품인 ‘닉스’(Nyx)를 미 서부지역 초연한다.
슈만의 피아노 콘첼토는 요즘 클래식 음악계에서 스타 연주자로 떠오르는 31세의 프랑스 피아니스트 데이빗 프레이(David Fray)가 협연할 예정이라 그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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