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튼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길버트 스트릿과 로즈크랜스 애비뉴 북쪽 지역에 위치해 있는 ‘웨스트 코요테힐스’ 개발과 보존을 결정하는 ‘주민발의안 W’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거리 중의 하나이다.
풀러튼 주민, 시, 땅 소유주 셰브론사가 지난 수년 동안 이 프로젝트 찬반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면서 엎치락뒤치락 해오다 결국 주민투표로 ‘승패’를 가름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일부 주민들은 ‘프렌즈 오브 코요테힐스’라는 모임을 만들어 결사적인 반대운동을 해왔다. 이들은 셰브론의 계획대로 760채의 주택단지가 들어서면 길버트 스트릿을 비롯해 주위에 교통 혼잡이 심해져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풀러튼 지역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야생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인구 유입이 늘어나면 지금도 과밀학급인 인근의 중·고등학교에 학생들이 넘쳐나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차윤성 풀러튼시 커미셔너는 “북부 오렌지카운티에서 개발되지 않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아름다운 자연공간을 잘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셰브론사 측은 풀러튼에서 가장 큰 네이처팍을 조성하고 하이킹과 바이킹을 할 수 있는 트레일(10마일)과 ‘자연 학습센터’를 만들고 일부 구역을 오픈 스페이스로 놓아두는 등 환경을 보호한다고 밝히고 있다. 납세자들의 세금은 한 푼도 들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풀러튼시에서는 세수입을 올릴 수 있어 재정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로컬 일자리들이 많이 창출되어 지역 경제발전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테드 김 풀러튼 상공회의소 한인 분과위원회 회장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데 이 프로젝트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0년 5월 시의회에서 2대3으로 부결시키면서 무산되는 듯 했지만 셰브론 측에서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지난해 7월 시의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해 이를 번복시켰다.
이에 ‘프렌즈 오프 코요테힐스’를 중심으로 하는 주민들은 서명운동을 벌여서 이 프로젝트를 3개월 후인 작년 10월 또 다시 시의회에 상정해 주민투표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바꾸어 놓은 것이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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