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 굴 수입금지.새우젓등
▶ 통관절차 까다롭고 고춧가루는 작황부진
한국산 굴의 수입이 금지되면서 수요가 많은 김장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25일 플러싱 한양마트에서 진열된 롱아일랜드산 굴 포장 제품.
한국산 김장 재료의 기근 현상이 일고 있다.
굴과 젓갈류, 고춧가루 등 일부 한국산 재료의 수입 금지와 작황부진으로 재료 구입이 불가능하거나, 가격이 뛰고 있는 것. 한인마트들은 지난 봄부터 한국산 굴 수입이 금지되면서 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장용 굴을 찾는 고객은 많지만 로컬에서 생산되는 양으로는 벅차다는 것이 마트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영준 아씨프라자 수산부매니저는 "롱아일랜드에서 굴을 공급받고 있지만 마트내 공급되는 굴의 양이 예년의 5%에 미치는 수준"이라며 "한국산 냉동 굴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크기 때문에 부족 현상의 여파가 크다"고 말했다. 굴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가격도 뛰었다. 현재 판매 가격은 파운드당 9-14달러선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3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굴과 함께 금지된 한국산 어패류는 조개, 홍합, 스캘럽류다.
박병열 관세사는 "올해초 연방식품의약국(FDA) 검사관들이 한국 거제도 인근 해역의 위생 상태와 오염도를 점검한 결과, 굴을 포함 이들 4개 어패류의 수입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며 "다시 검사를 통과할 때까지 가공여부에 관계없이 이들 제품은 미국에 수입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산 조개젓, 건조 홍합 등도 미국내 수입이 금지된 상태다.
한국산 새우젓과 멸치젓도 지난해 이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FDA규정에 따라 염장 또는 건조, 훈제, 발효된 생선의 경우, 똥과 내장 등이 제거되지 않으면 수입이 허가되지 않으면서 한국산 멸치젓도 찾아보기가 어려워진 것.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우젓도 카드뮴 함량 등 오염 물질이 종종 발견되면서 최근 검사 과정이 까다로워져 수입양이 줄었다.
한 마트 관계자는 "한국산 새우젓은 통관과정이 까다로워진데다 가격대가 안 맞아서 사실상 미국에 들어오기가 어려워졌고 현재 판매 중인 새우젓도 대부분 중국산"이라며 "멸치젓은 아예 매장에 거의 없고 시중에 남아 있다 하더라도 과거에 들여와 남은 재고 제품으로 이마저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고 말했다.
한국산 고춧가루 가격도 금값이다. 지난해에 작황 부진으로 이미 고춧가루의 몸값이 치솟았지만 올해도 늦여름 찾아온 태풍과 폭염으로 고춧가루 가격이 연이어 뛴 것. 한국에서 생산, 제조된 한국산 고춧가루의 가격은 500그램 기준으로 35달러내외에 판매 중이다. 2년전에 비해 10달러 가까이 뛰었다. 반면 중국산 고춧가루의 가격은 4-5달러면 구입이 가능하다. 한양마트의 이지영 플러싱점장은 "한국산 고춧가루만을 찾는 주부고객들이 적지 않다"며 그러나 "중국산과 한국산의 가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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