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 급락…한인경제 업종별 명암
▶ 1,104.03원 13개월래 최저
1,000원대 하락하면 한국산 제품 가격 인상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8일 나흘째 연중 최저치인 1,104.3원을 기록하면서 한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내린 1,104.3원에 거래돼 지난해 9월 1077.3원을 기록한 이후 약 1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한국에서 상품을 들여오는 수입업자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유학생이나 한국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여행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당장 한국 식품을 수입해야 하는 식품업계는 환율 하락에 울상이다. 한 한인마트 관계자는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 한국산 식료품들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가뜩이나 한국 업체들이 주요 식품들의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이 겹치면서 더 큰 악재를 몰고 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인 유통업계 역시 환율이 1,000원대로 떨어질 경우 경쟁제품인 중국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반면 달러에 대한 원화 부담이 줄어들게 된 유학생들이나 관광객들은 환율 하락을 반기고 있다.
한 은행관계자에 따르면 환율이 1,100원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유학생 송금 서비스 건수가 조금씩 늘고 있다. 또 한국 관광객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현지 여행업체들은 환율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푸른여행사의 데이빗 강 상무는 "10월이 비수기임에도 최근 한국에서 여행 문의가 30% 늘었다"며 "환율이 이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겨울방학을 이용한 관광객들이 평년 대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고, 스페인 및 그리스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을 환율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금융 전문가들은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한동안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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